우리 열자 덮쳤다…키우던 사자 산책시키려다 물려죽은 남성

입력 2020-08-28 13:31 수정 2020-08-28 16:05
Lion Tree Top Lodge 페이스북

한 남자가 자신이 구조하고 돌보던 암사자들에게 공격 당해 사망했다.

영국 BBC는 웨스트 매튜슨(68)이 26일(현지시간) 자신이 운영하는 사파리의 사자들에게 공격을 받고 현장에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웨스트 매튜슨은 웨스트 삼촌(Uncle West)으로 알려진 유명한 환경보호활동가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사파리 라이온 트리 탑 로지(Lion Tree Top Lodge)를 운영해왔다.

그가 사자들에게 아침 산책을 시켜주려고 우리 문을 연 순간 사자들이 그를 덮쳤다. 그의 아내 길(65)은 남편을 구하려고 했으나 실패했다.

그의 친척은 매튜슨과 사자들이 과격한 놀이를 하다가 사고가 났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Lion Tree Top Lodge 페이스북

매튜슨은 2017년 이 사자들을 캔드 헌트(canned hunt)라고 불리는 사냥게임으로부터 구조했다. 캔드 헌트는 동물을 처음부터 사냥할 목적으로 기른 뒤 충분히 자라면 특정한 공간에 가두고 사냥하는 게임이다.

매튜슨은 이 사자들은 공격적이지 않으며, 자신은 이들과 매일 3~4시간씩 산책을 한다고 말해왔다. 사파리의 공식 페이스북에는 서로 끌어안고 있거나 얼굴을 맞댄 매튜슨과 사자의 사진이 여러 장 게시되어 있다. 관광객과 사자가 함께 찍은 사진도 있다.

이 사자들은 매튜슨을 공격한 후 평온을 되찾았으며, 다른 곳으로 이송되었다가 야생에 방사될 예정이라고 전해졌다.

박수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