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인사 논란에…추미애 “우수 검사에 희망 메시지”

입력 2020-08-28 13:27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7일 오전 경기도 정부과천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8일 검찰 중간간부 인사에 대해 “형사·공판부에 전념해온 우수 검사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드리려고 노력한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 인사를 둘러싼 논란을 사실상 일축한 것이다. 야권에서는 이번 인사를 두고 “검찰을 사유화한 정실인사”라고 비판하고 있다. 검찰 안팎에서는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체제가 더 공고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추 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금까지 한 두건의 폼 나는 특수사건으로 소수에게만 승진 기회와 영광이 집중돼 왔다”며 “이제는 법률가인 검사 모두가 고른 희망 속에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인사를 바꿔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인사에서 형사·공판부 검사에게 고른 승진 기회를 주기 위해 노력했다는 것이다.

추 장관은 또 서울중앙지검과 부산지검 강력부에 최초로 여검사들을 발탁했다고 밝혔다. 이어 “일선 형사부 검사들은 민생사건을 한 달에 많게는 200건이 넘게 처리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당연시 여겨온 조직문화를 바꿔야 한다”고 했다. 추 장관은 글에서 업무 스트레스와 상관의 폭언에 시달리다 목숨을 끊은 고(故) 김홍영 검사를 언급하기도 했다.

전날 법무부는 검찰 중간간부 인사를 단행했다. 이른바 ‘검·언 유착’ 의혹을 수사했던 서울중앙지검 정진웅 형사1부 부장검사가 광주지검 차장검사로 승진했다. 대검찰청의 중간간부들은 대부분 교체돼 지방 발령이 났다. 이성윤 지검장의 신임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김욱준 4차장이 중앙지검 1차장으로 수평 이동했다. 청와대 하명수사 및 선거개입 의혹을 수사했던 김태은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장은 대구지검 형사1부장으로 이동하게 됐다.

미래통합당은 중간간부 인사에 대해 “검찰을 사유화한 친(親)추미애 정실인사”라고 비판했다. 배준영 대변인은 한동훈 검사장을 폭행한 의혹을 받는 정 부장검사의 승진을 두고 “몸 날릴 공무원들도 제법 늘어날 듯하다”고 지적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