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의정부에서 심장마비로 쓰러진 30대가 골든타임을 놓쳐 사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와 의사 집단파업이 맞물려 발생한 안타까운 사고로 추정된다.
28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의정부시 장암동의 한 아파트에서 A씨(39)가 심정지를 일으켜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는 신고를 받았다.
긴급 출동한 출동한 구급대원들은 5시10분쯤 현장에 도착해 가슴 압박, 심장 충격 약물투여 등 조치를 하고 오전 5시26분쯤 이송을 시작했다.
구급대원은 의정부시내 여러 곳의 병원에 “심정지 환자가 발생했다”며 이송 가능 여부를 문의했다.
하지만 물어보는데 마다 ‘불가’라는 통보를 받고 우여곡절 끝에 양주시 덕정동에 위치한 ‘양주예쓰병원’에 오전 5분43분쯤 이송했지만 A씨는 숨졌다.
불가에 대한 정확한 이유는 아직까지 정확히 확인은 되지 않고 있다.
양주경찰서 관계자는 “위급한 환자인데 어째서 의정부에서 양주까지 이송됐는지 등 유가족 진술을 토대로 사망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부산에서는 약물을 마신 남성이 응급처치를 받을 병원을 찾지 못해 3시간을 배회하다가 결국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날 부산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26일 오후 11시23분쯤 부산 북구에서 40대 A씨가 약물을 마셔 위독하다는 119 신고가 접수, 긴급 출동한 119구급대원이 A씨를 병원으로 이송했다.
그러나 119구급대원은 A씨의 위세척 등을 해줄 병원을 찾지 못했다. 대부분 병원의 전문의가 파업을 하면서 해당 전문의가 없다는 답변을 들었기 때문이다.
시간만 흐르면서 A씨는 심정지 상태에 이르렀고 북구의 한 병원에서 응급처치를 받아 겨우 심장 박동을 회복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119구급대원은 약물 중독 증세를 보이던 A씨를 치료할 병원을 찾을 수 없었다.
119구급대원은 1시간 20여분 동안 부산과 경남지역 대학병원 6곳, 2차 의료기관 7곳에 20여 차례 이송 가능 여부를 물었지만 치료 인력이 없다는 답변만 들어야 했다.
결국 27일 오전 1시쯤 소방방재청을 통해 A씨가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병원을 확인하고, 부산이 아닌 울산대병원 응급실에 도착해서야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A씨는 신속한 응급처치를 받지 못한 채 길에서 3시간가량을 허비한 탓에 중태에 빠졌고,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던 중 이날 오후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정부=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