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총리 오늘 기자회견…건강·거취·코로나대책 ‘관전 포인트’

입력 2020-08-28 11:37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7일 도쿄 총리관저로 출근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8일 코로나19 종합 대책을 발표한다. 이 자리에서 자신의 건강 문제도 언급할 것으로 알려져 거취 표명을 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교도통신 등은 아베 총리가 이날 5시에 총리관저에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인 가운데 최근 몇 주간 시달린 ‘건강이상설’에 대해 언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 17일과 24일 일주일 간격으로 두 번이나 게이오 대학 병원에서 진찰을 받았다. 이에 따라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이 다시 악화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아베 총리는 지난 6일 히로시마 원폭 투하 75주년 위령 행사 참석차 히로시마시를 방문해 기자회견을 열었지만 기자들의 질문에 제대로 답변하지 않고 서둘러 행사를 마무리해 빈축을 샀다.

다만 요미우리와 마이니치 등 일본 주요 언론은 이날 아베 총리가 발표할 코로나19 대책에 초점을 맞춰 보도하면서 아베 총리의 사퇴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진 않았다. 아베 총리가 이날 기자회견에서 건강을 이유로 사퇴 의사를 표명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는 것이다.

최근 일본 정부와 자민당 고위 관계자들은 아베 총리의 건강 이상설과 조기 사퇴설을 진화하는 데 주력하는 분위기다.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전날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아베 총리의 몸 상태에 관해 “하루에 두 번 정도 만나고 있는데 달라진 것이 없다”면서 임기를 완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자민당 한 간부는 교도통신에 “이날 기자회견을 여는 것은 자신의 건강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달로 예정됐던 내각과 집권 자민당 간부 인사의 연기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아베 총리가 일정대로 정부와 당 인사를 단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힐지도 관전 포인트다.

코로나19 대응에 실패했다는 비판을 받아온 아베 총리가 이날 어떤 추가 대책을 내놓을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현지 언론들은 아베 총리가 올 겨울 코로나19와 독감의 동시 유행을 대비해 검사체제를 확충한다는 방침을 밝힐 것으로 예상했다.

마이니치 등은 내년 상반기까지 모든 국민에게 제공할 수 있는 코로나19 백신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아베 총리가 이날 제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더불어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의료기관 지원, 고용 유지를 위한 ‘고용 조정 조성금’ 지급 기한 연장 등의 대책을 발표할 것으로 내다봤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