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희 서초구청장 “서울시장, 대선후보 징검다리 아니야”

입력 2020-08-28 11:12 수정 2020-08-28 11:22
조은희 서초구청장.

조은희 서초구청장이 28일 “서울시장 자리는 대선 후보가 거쳐가는 징검다리 자리가 아니다”고 밝혔다. 조 구청장은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미래통합당 후보군으로 언급되고 있다.

조 구청장은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해 “서울시장직을 마지막으로 생각하고 우리 1000만 시민의 행복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챙기는 시장이 돼야 한단 생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 홍정욱 전 한나라당 의원 등 야권 잠룡들이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점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 구청장은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언급되는 것에 대해서는 “서울시 25개 구청장 중에서 유일한 야당 구청장이고 또 서울시 최초로 여성부시장을 지낸 행정경험이 있기 때문에 ‘연습 없이 야무지게 할 것 같다’는 의미에서 거론해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조 구청장은 경향신문 기자 출신으로 오 전 시장 재임 시절 여성 최초로 정무부시장에 발탁됐다. 이후 2014년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서초구청장에 당선됐고, 2018년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당시 자유한국당 후보로 유일하게 당선된 서울지역 구청장이었다.

조 구청장은 또 “내년에 새로운 시장이 취임하면 14개월 재임하는 데, (보궐선거 비용 571억원을 계산하면) 한 달에 평균 40억원 비용이 든다. 성추행 의혹이 한달에 40억원이란 추론도 가능하다”며 “새로운 시장은 젠더 문제에 겉 다르고 속 다르지 않은 확실한 신념을 가진 분이 되는 게 바람직하지 않나 싶다”고 주장했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이 터진 직후 서초구 지역 맘카페 등에서는 조 구청장을 서울시장으로 만들자는 여론이 형성돼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