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민주당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의 첫 만남과 관련한 퀴즈가 올라와 논란이 되고 있다. 민주당 지지자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컨셉의 영상이었지만 180석 거대 여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국면에서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는 대신 대통령 팬클럽으로 전락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민주당에 따르면 당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씀’에 지난 25일 ‘전대고사 B컷 영상’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재정 오영환 의원이 출연한 영상에서 두번째 문제로 문 대통령과 김 여사의 소개팅 관련 퀴즈가 나왔다. 문 대통령과 김 여사는 대학 축제 때 소개팅으로 처음 만났는데, 김 여사의 선배가 “한 배우를 닮은 법대 장학생을 소개시켜 주겠다”고 했는데, 이 배우를 맞추는 거였다.
이 의원은 “제 생각은 안성기. 닮으셨잖아요”라고 했다. 오 의원은 “저도 왠지 너무 닮으신것 같은데, 정답은 알랭드롱입니다”라고 했다.
이후 문 대통령의 반려견 이름과 문 대통령이 참여정부 시잘 맡지 않았던 직책을 맞추는 문제도 나왔다. 문 대통령이 지난 어린이날 청와대에서 어린이들과 함께 한 과산화수소 분해 실험을 했는데, 과산화수소의 화학식을 묻는 질문도 있었다.
이에 대해 당내 일각에서도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한 민주당 당원은 “안 그래도 코로나19 때문에 전대 분위기가 나지 않는 상황에서 영상이 너무 대통령이 초점을 맞춘 것 아니냐”며 “세 후보와 정책을 더 강조하는 것이 좋지 않았겠나”라고 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