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기 확진’ 인천 주님의교회 교인, 확진 전 가족과 제주여행

입력 2020-08-28 09:27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한 인천시 서구 심곡동 교회 건물에 적막감이 흐르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증상 발현 이틀전 제주를 여행하고 돌아간 인천 서구 81번째 확진자 동선이 공개됐다. 아울러 이 확진자는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온 인천시 서구 주님의 교회 교인으로 확인됐다.

제주도에 따르면 인천 서구 81번째 확진자 A씨는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2박3일간 가족과 함께 제주를 방문한 뒤 26일 인천시 서구보건소에서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다.

A씨는 제주를 떠나는 22일부터 기침, 콧물 증상이 나타났으며 23일에는 몸살 기운이 있었다고 제주도 역학조사관에게 진술했다.

제주도 확인결과 A씨와 A씨 부모 등 3명은 20일 오전 9시15분 김포공항에서 에어서울 RS903편 항공기를 타고 오전 10시15분 입도했다.

입도 후 오전 11시30분부터 오후 12시9분까지 늘봄식당에 들른 뒤 오후 12시24분부터 오후 1시까지 이마트 신제주점을 찾았다. 현장 CCTV 확인 결과 이마트 신제주점을 방문 당시 이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했고, 밀접 접촉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오후 2시53분경 숙소인 유탑유블레스호텔에서 체크인한 후 오후 3시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도보로 함덕해수욕장을 찾았다. 오후 5시50분부터 오후 6시40분까지 제주어촌을 방문했으며, 오후 7시50분경 호텔로 복귀한 뒤 루프탑바를 이용했다.

21일에는 오전 8시32분부터 오전 9시12분까지 함덕마당식당을 다녀온 뒤 오전 9시 54분경 유탑유블레스호텔에서 체크아웃했다. 오전 11시부터 낮 12시까지 전원 마스크를 착용한 채 용두암 일대를 산책했다.

이어 낮 12시18분부터 낮 12시51분까지 오현불백식당을 방문한 뒤 오후 1시7분경 라마다프라자 제주호텔에 도착해 오후 6시까지 머물렀다. 오후 6시30분부터 오후 7시9분까지 복집식당을 방문했으며, 오후 7시30분부터 오후 8시10분까지 도두봉에 다녀왔다. 오후 8시29분부터 오후 9시4분까지 빽다방 본점에 머문 후 오후 9시30분경 라마다프라자 제주호텔로 돌아왔다.

마지막 날인 22일에는 오전 7시10분경 라마다프라자 제주호텔 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한 뒤 오전 9시15분경 체크아웃했다. 오전 10시44분경 제주국제공항에 도착해 오전 11시29분부터 오전 11시52분까지 공항 내 JDC면세점을 이용했고 오후 12시40분 제주항공 7C164편을 이용해 출도했다.

제주도는 A씨 일행이 방문한 15곳 중 실외인 함덕해수욕장·용두암·도두봉을 제외한 12곳에 대해 방역 소독을 마쳤다.

도는 A씨의 접촉자 34명의 신원 파악을 완료하고, 입도시 이용한 김포발 RS903편의 항공기 승객 23명과 식당 오현불백에서의 접촉자 2명의 명단을 타 시도로 통보하고 접촉자 관리를 이관했다. 현재 제주에서는 A씨 접촉자 9명이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제주도 방역당국의 역학조사 결과 A씨 일행은 제주 방문기간 식사시간을 제외하고는 모든 동선에서 마스크를 착용했고 렌터카를 이용했다.

한편 제주도는 26일 오후 6시50분경 인천시 서구보건소로부터 제주를 다녀간 A씨가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다는 사실을 통보받았다.

A씨는 집단 감염이 발생한 인천시 서구 심곡동 소재 주님의 교회 교인으로 제주 여행 직전인 지난 16일과 18일 어머니와 함께 예배에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인천시 서구는 교회 발 집단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16일 예배에 참석한 160여명을 대상으로 전수 검사를 진행했고, 이 과정에서 A씨와 A씨의 어머니(인천 610번)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제주여행에 동행했던 A씨 아버지(인천 643번)도 26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와 A씨 가족은 현재 경기도 광주시 생활치료센터에 입원해 격리치료를 받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7일 낮 12시 기준 주님의 교회와 관련한 확진자는 총 36명(교인 34명, 가족 및 지인 2명)이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