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년 만에 미국을 강타한 초강력 허리케인 ‘로라’가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27일(현지시간) 새벽 상륙했다.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에 따르면 로라는 동부시간 기준 새벽 1시에 루이지애나 남서부의 텍사스와 접해 있는 캐머런에 진입했다. 최대 풍속은 241㎞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6m를 넘어서는 대규모 해일도 동반될 것으로 관측됐다.
NHC는 “강풍으로 빌딩이 뜯겨 나가고, 나무나 자동차도 날아갈 수 있다”며 “허리케인의 피해가 계속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허리케인은 4등급으로 멕시코만의 난류에서 에너지를 흡수해 만조 때 상륙함에 따라 올해 미국을 덮친 허리케인 중 가장 강력하다는 평가다. 기상당국은 최고 38㎝까지 강우량이 기록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형 허리케인의 여파로 텍사스와 루이지애나 지역에서는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CNN방송에 따르면 40만여명이 정전 피해를 입었으며 일부 건물은 유리창이 깨지고 지붕이 날아갔다고 전해졌다.
AP통신에 따르면 텍사스와 루이지애나 주 정부는 허리케인 피해가 우려되는 해안가 주민 50만명에 대피 명령을 내린 상태다. 하지만 주민 150명가량은 이를 거부하고 침수가 예상되는 지역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리케인이 상륙했음에도 대피하지 않은 주민들에 대한 구조 작업은 허리케인이 완전히 지나갈 때까지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루이지애나주 칼카슈 패리시 카운티는 이날 “지금 불어닥치는 위험한 허리케인에서 대피하지 않기로 한 사람들은 상황이 진정될 때까지 어떤 구조 작업도 이뤄지지 않을 것이란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면서 “그러질 않길 바라지만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당신의 이름과 주소 등 신원을 종이에 적어 지퍼백에 보관하라”고 경고했다.
다만 허리케인이 내륙을 지나며 위력은 다소 약해지고 있는 모양새다. NHC는 로라의 허리케인 규모가 오전 3시를 기점으로 3등급, 4시를 기점으로는 2등급으로 낮아졌다고 발표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