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간부, ‘MLB 플레이오프서 회동’ 책임지고 사임

입력 2020-08-27 17:15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콜로라도 로키스 선수단이 지난 23일 농구선수 코비 브라이언트의 생일을 맞아 다저스 스타디움에서 추모식을 열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플레이오프가 열린 경기장에서 업무 회동을 가졌다는 이유로 미국 연방수사국(FBI) 고위 간부가 지난달 책임을 지고 사임한 일이 뒤늦게 알려졌다.

25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 등에 따르면 미 법무부는 감사를 통해 FBI LA 지부를 담당하던 폴 델라코트 부지부장이 2018년 LA다저스 홈구장인 다저스 스타디움에서 FBI 회동을 한 일을 적발했다. LA다저스와 밀워키 브루어스가 내셔널리그 우승을 다투던 3차전 자리였다.

LA타임스에 따르면 당시 회동에 참석한 FBI 요원 8명은 다른 자리에 앉은 야구팬들이 있는 와중에 민감한 첩보 현안을 논의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이 자리에 참석한 FBI 요원들이 향후 몇주간 실시될 범죄 소탕 작전을 비롯해 민감한 첩보 대응 활동 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보도했다.

이들 요원들은 당시 경기장 내 클럽 뷔페에서 식사를 하면서 좌석 등에 대해 비용을 지불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금품 등을 제공받아서는 안된다는 FBI 규정 위반이다. 향후 이들은 1인당 20달러 정도의 식사비용을 다저스 측에 지불했으나 조사에 따르면 이 뷔페의 본래 식사비용은 3배가 넘는 62.95달러였다. 한 요원은 경기장에서 맥주를 마셔 규정을 추가로 위반하기도 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