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플레이오프가 열린 경기장에서 업무 회동을 가졌다는 이유로 미국 연방수사국(FBI) 고위 간부가 지난달 책임을 지고 사임한 일이 뒤늦게 알려졌다.
25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 등에 따르면 미 법무부는 감사를 통해 FBI LA 지부를 담당하던 폴 델라코트 부지부장이 2018년 LA다저스 홈구장인 다저스 스타디움에서 FBI 회동을 한 일을 적발했다. LA다저스와 밀워키 브루어스가 내셔널리그 우승을 다투던 3차전 자리였다.
LA타임스에 따르면 당시 회동에 참석한 FBI 요원 8명은 다른 자리에 앉은 야구팬들이 있는 와중에 민감한 첩보 현안을 논의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이 자리에 참석한 FBI 요원들이 향후 몇주간 실시될 범죄 소탕 작전을 비롯해 민감한 첩보 대응 활동 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보도했다.
이들 요원들은 당시 경기장 내 클럽 뷔페에서 식사를 하면서 좌석 등에 대해 비용을 지불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금품 등을 제공받아서는 안된다는 FBI 규정 위반이다. 향후 이들은 1인당 20달러 정도의 식사비용을 다저스 측에 지불했으나 조사에 따르면 이 뷔페의 본래 식사비용은 3배가 넘는 62.95달러였다. 한 요원은 경기장에서 맥주를 마셔 규정을 추가로 위반하기도 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