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가 과거의 학교 폭력으로 논란을 일으킨 김유성(19·김해고)에 대한 2021년도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을 철회했다.
NC는 27일 보도자료를 내고 “김유성에 대한 신인 1차 지명 철회을 철회했다”며 “해당 선수가 중학생 시절에 폭력을 행사했다. 구단은 지명 과정에서 사건을 꼼꼼하게 확인하지 못했다. 피해를 입은 학생과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 앞으로 신인 선수를 선발할 때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NC는 지난 24일 연고지역 1차 신인으로 경남 김해고 우완 김유성을 지명했다. 그 이후로 구단 홈페이지, 인터넷 커뮤니티사이트, 페이스북에서 ‘연고지 우선지명에 신중을 기했으면 한다’는 내용으로 김유성의 경남 내동중 재학 시절 폭력 행위에 대한 폭로가 나왔다.
NC는 자체 조사에서 김유성이 2017년 7월 내동중 학교폭력위원회로부터 출석정지 5일, 2018년 2월 경남 창원지방법원에서 20시간 심리치료 수강 및 40시간 사회봉사 명령을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NC는 김유성 지명 이튿날인 지난 25일 “사건 피해자와 가족들이 김유성 측으로부터 진정성 있고 진심 어린 사과를 받는 것이 최우선이다. 구단은 김유의 사과를 돕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피해자 가족으로 추정되는 한 작성자는 이날 NC 홈페이지 게시판에 “스카우트로부터 전화가 걸려와 ‘무엇을 원하느냐’고 했다”고 항의했다. 이를 놓고 구단의 부적절한 대응에 대한 비판 여론이 야구팬들 사이에서 확산됐다. NC 팬들도 “프로야구 정규리그(KBO리그) 선두를 질주하며 사상 첫 우승을 노리는 2020시즌에 미온적으로 대응해 악재를 만들었다”며 구단의 대응을 지적했다.
NC는 결국 이날 오후 3시30분에 보도자료와 홈페이지 공지문을 통해 김유성에 대한 지명 철회를 알리고 “한국 프로야구에서 불법과 비윤리를 방지하는 일에 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