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궁 빠진 구로아파트 집단감염…당국 “환기구 가능성 낮아”

입력 2020-08-27 16:22
같은 라인에서 8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집단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 구로구의 한 아파트. 연합뉴스

서울 구로구 복도식아파트 한 라인에서 8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가운데 방역당국이 환기구를 통한 전파 가능성은 낮다는 입장을 밝혔다. 증상 발현이 더 빠른 환자가 높은 층수에 살고 있다는 게 주된 이유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27일 정례 브리핑에서 “환기구를 통한 전파 경로와 관련해서는 가능성을 그렇게 높게 보지는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증상 발현이 더 빠른 환자가 같은 아파트 내에서 더 높은 층수에 사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이 아파트에서 양성판정을 받은 5가구 8명이 위아래로 한 라인에 거주하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환기구가 전파의 원인일 수 있다는 구로구의 추정을 부인한 것이다. 앞서 구로구는 “화장실 환기구를 통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해 환기구 환경 검체 검사와 전면 소독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 구로구의 한 아파트에 27일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방대본은 환기구 전파 확률을 낮게 봤지만, 우선 가능성을 열어둔 채 승강기와 함께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권 부본부장은 “승강기 내 전파 가능성에 유의해 승강기에서도 항상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한편 당국은 이에 앞서 지난 7월 경기 의정부시 장암동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집단 확진의 감염경로를 아직 찾지 못하고 있다. 당시 5가구 9명이 감염됐는데 이들은 모두 같은 동에 살고 있었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