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호 태풍 ‘바비’가 27일 북한 지역으로 넘어가며 우리나라는 직접적인 영향권에서 벗어났다. 그러나 9호 태풍 ‘마이삭’(MAYSAK) 발생 가능성이 나오면서 잇따른 피해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5시30분 바비가 북한 황해도 옹진반도에 상륙했으며 오전 9시30분쯤 평양 북서쪽 약 50㎞ 육상에서 시속 46㎞로 북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심기압이 서서히 높아져 태풍의 세기가 약해지고 있으며 28일 오전쯤 중국 내륙에서 소멸할 것으로 보인다.
바비는 지난 22일 오전 9시 대만 타이베이 남남동쪽 200㎞ 부근 해상에서 발생했다. 서해상을 따라 북상하는 과정에서 강풍과 많은 비를 동반했고 제주도와 서해안지역에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했다.
제9호 태풍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마이삭은 이번 주말쯤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필리핀 동쪽 해상에서 태풍 발생 가능성이 크다”며 “향후 우리나라 영향 여부를 고려해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 발생시기와 강도 등에 크고 많은 변화와 변수가 있다”며 “발생 후에야 경로나 강도를 구체적으로 명확히 알 수 있어 아직 우리나라 영향 여부 등을 속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날씨 애플리케이션 윈디에 따르면 마이삭은 오는 28일 발생해 일본 해상을 통과한 뒤 한반도로 향할 가능성이 있다. 내달 2일 밤 부산 인근을 통해 상륙한 뒤 이튿날 새벽 경북 영덕 인근 해상으로 빠져 나갈 것으로 예측된다. 이후 9월 3~4일쯤에는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발생할 수 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