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돌림 당하던 제게…” 문방구 할머니에게 온 의문의 편지

입력 2020-08-27 15:51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화면 캡처

40년 동안 서울 후암동에서 자리를 지켜오던 문방구가 문을 닫는다는 소식에 인근 초등학교를 나온 그룹 치스비치의 멤버 러비(본명 김혜수)가 손편지를 전해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26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서울 후암동에서 40년 동안 삼광초등학교 학생들과 함께하며 문방구를 운영했던 주인 할머니의 폐업 소식을 전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한 삼광초 졸업생이 문방구 주인 할머니의 따뜻한 사랑에 고마움을 전한 손편지가 공개됐다.

편지 속 졸업생은 “저는 2002년 삼광초로 전학 왔던, 지금은 28살이 된 김혜수라고 해요 (농구부 현수, 인수, 형수 오빠들 동생이요)”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사실 제가 삼광초에 전학 오자마자 따돌림을 심하게 당했는데 교문 앞에 항상 제게 따뜻하게 대해주시는 이모님이 늘 계신다는 게 얼마나 큰 위안이고 위로였는지 몰라요”라며 주인 할머니와의 추억을 회상했다.

그는 “(지금은) 노래를 만들고 부르는 사람이 됐고, 현수 오빠는 삼성팀의 프로농구 선수가 됐다”고 밝혔다.

러비 인스타그램 캡처

방송 이후 손편지의 주인공은 가수 러비인 것으로 드러났다.

러비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혹시 제 편지가 맞냐는 연락이 많이 와서 찾아보다 깜짝 놀랐다”며 “이모님 따뜻한 보살핌 덕분에 무사히 어른이 된 저는 감사하게도 사랑을 받는 사람이 됐다”고 전했다.

그는 “이모님처럼 한 자리를 오래도록 지키고, 성실히 보듬는 사람이 될게요. 건강하세요. 감사합니다”고 인사를 전했다.

2013년 싱글앨범 ‘돌려줘’로 데뷔한 가수 러비는 최근 스텔라장, 박문치, 치즈와 함께 그룹 치스비치로 활동하고 있다.

송혜수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