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 알 수 없는 이른바 ‘깜깜이’ 환자도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27일 정례 브리핑에서 코로나19 국내 상황을 설명하면서 “현재 감염경로를 알 수 없어 ‘조사 중’인 환자가 10명당 3명 이상인 상황”이라며 “조금이라도 의심증상이 있는 분들은 검사를 받아야 되고 받아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하루 기준으로 (조사 중 환자 비율이) 정확하게 33.2%”라며 “시간이 지나서 조사가 완료되거나 경로가 추적되면 조금씩 낮아지는 것이 사실이지만, 조사가 진행되면서 2차 전파 이상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어서 하루라도 30% 이상 발생하는 것 자체가 매우 위중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2주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 가운데 ‘조사 중’ 환자 비율은 19.4%인데, ‘깜깜이’ 환자 비율이 30%를 웃도는 상황에 우려를 표한 것이다.
권 부본부장은 “환자 발생 지역이 수도권 외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고, 실제 확산세도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며 “이제는 언제, 어디서나, 누구라도 코로나19 환자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대면 접촉을 최대한 자제하는 현재의 2단계 거리두기를 철저히 지키는 것만이 코로나19의 상승 속도를 늦추고 더 이상 악화를 막을 수 있는 최후의 방안”이라며 국민적 협조를 거듭 당부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