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비대면 예술 지원 사업에 148억9000만원 투입

입력 2020-08-27 13:59
서울문화재단의 온라인미디어 예술활동 지원 사업인 '아트 머스트 고 온' 포스터

비대면이 ‘뉴 노멀’로 자리 잡으면서 정부의 예술 지원 사업 방향도 달라지고 있다. 비대면 환경에 맞는 새로운 예술 창작 및 플랫폼 구축에 지원을 늘리면서 문화예술 생태계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7일 한국문화예술위원회, 17개 시·도 광역문화재단과 함께 ‘온라인미디어 예술 활동지원’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비대면 환경에서의 새로운 예술 활동을 위해 2720명의 예술가에게 모두 148억9000만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정부가 이같은 사업 지원 계획을 밝힌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코로나19 이전에도 디지털·온라인 기술 발전으로 변화를 모색하던 창작활동이 코로나19를 전환점으로 그 속도를 높이고 있는 상황을 반영했다. 지원사업을 통해 가상 환경과 현실 예술활동의 연계, 온라인 예술 활동의 ‘현장성’ 확보, 디지털 환경에서 예술의 ‘지속 가능성’을 모색할 예정이다.

공연예술 생중계에 머물렀던 온라인 예술활동 지원 범위도 기초 예술 전 분야로 확대한다. 기존 현장 관객에 더해 온라인에서 잠재 관객 확보를 위해 맞춤형 콘텐츠도 적극 제공할 방침이다. 지원 사업을 통한 예술활동은 참여 예술가 및 단체 소유의 온라인 매체를 통해 공개된다. 창작자와 향유자 간 소통을 원활히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또 콘텐츠를 공유·확산하기 위해 오는 12월 개통할 ‘통합 플랫폼’에도 동시에 등록한다. 지속적인 온라인 예술 활동을 독려하기 위해 우수작을 선정해 시상할 계획도 갖고 있다.

이번 사업의 또다른 목표는 지역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를 지원하는 것이다. 17개 시·도 광역문화재단이 참여해 자율적으로 지역에 맞는 사업을 추진한다. 온라인 예술 콘텐츠 제작 지원과 함께 온라인 환경에서 창작 시 발생할 수 있는 저작권 상담도 동시에 진행한다. 이밖에 새로운 창작 환경이 생소한 준비단계의 예술인·단체, 예술관계자, 광역문화재단 사업담당자를 위한 교육·관계망 프로그램도 마련한다. 온라인 예술 활동 현황에 대한 조사와 온라인 저작권, 평가·모니터링 지표도 개발한다.

사업 지원 대상은 예술가(개인·단체·프로젝트팀, 기획자 포함), 스타트업, 사회적 기업, 소셜 벤처, 협동조합 등이다. 사업 기간은 지난달부터 올해 말까지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