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문 대통령 “파업 의료인, 전시에 전장 떠나는 군인”

입력 2020-08-27 13:46 수정 2020-08-27 13:59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한국 개신교회 지도자 초청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지금 코로나 위기 상황에서 의료인들이 의료현장을 떠난다는 것은 전시상황에서 거꾸로 군인들이 전장을 이탈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집단행동에 돌입한 의료계를 강하게 비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한국 교회 주요 지도자들과의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전시상황이 되면 휴가를 가거나 외출을 나갔던 군인들도 돌아와 총을 잡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세계는 코로나 방역을 전쟁이라고 표현한다. 2차 세계대전 이후에 가장 큰 위기이고 가장 큰 피해를 주고 있다는 것”이라며 “비유하자면 사상 최대의 화재가 발생했는데 소방관들이 화재 앞에서 파업을 하는 것이나 진배없다고 생각한다”고도 지적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의대생들이 의과시험을 거부한다”며 “그렇게 된다면 의대생 개인에게도 막대한 손해가 일어나고 국가적으로 큰 부담이면서 큰 손실이 되지 않을 수 없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우리 의료계가 코로나 때문에 국민들이 받는 고통을 결코 외면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고 그렇게 기대하고 있다”며 “그러나 정부로서 한편으로는 의료계와 진정성 있는 대화를 나누면서, 또 다른 한편으로는 법과 원칙대로 임하지 않을 수 없다. 정부가 가진 선택지가 그렇게 크게 있지 않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발언은 집단휴진에 돌입한 전공의와 전임의가 정부의 업무개시명령 등에 응하지 않을 때 원칙적인 법 집행 외에 선택지가 없다는 뜻을 재차 강조하며 의료계를 압박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