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과학기술원(UNIST)이 지역 우수인재 전형 인원을 기존보다 확대하면서 발전기금 확보했다.
27일 울산시와 UNIST에 따르면 UNIST는 내년부터 지역인재전형을 통해 울산지역 학생 40명을 추가로 선발한다.
올해 2020학년도 유니스트 입학생 중 울산 고교졸업생은 지역인재전형 25명과 일반전형 12명을 합쳐 모두 37명이다. 그러나 2021년부터는 지역인재전형을 확대 하면서 최소 65명 이상의 지역출신 고교졸업생들이 추가 입학할 수 있다.
울산시는 발전기금으로 10년간 총 212억원을 주기로 했다.
UNIST의 발전기금 확보는 지난해 12월 취임한 이용훈 총장의 숙원사업이다. 올해 현재 UNIST 발전기금은 60억원 상당이다. 이는 카이스트(KAIST·한국과학기술원) 3338억원의 50분의 1 수준에도 못 미친다.
울산시는 지난 2006년 개교당시 UNIST에 15년간 매년 100억원씩 1500억원을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울주군도 10년간 매년 50억원씩 5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울산시는 UNIST가 과기원으로 전환된 2016년부터는 울산시는 매년 70억원으로 지원금을 줄였다. UNIST는 시와 군으로 부터 총 1820억원의 지원금을 받았다.
올해부터는 매년 울주군으로부터 지원받던 발전기금이 중단됐고 2022년부터는 울산시의 지원금 마저 끊기는 상황이다. UNIST는 지역정원 확대 카드로 울산시를 설득했고, 시는 지역 우수 인재 역외 유출을 막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 수용했다.
울산지역에는 대학이 부족해 2019년 기준 울산지역 고교졸업생 1만1305명 중 약 65%에 해당하는 7416명이 타 지역 대학으로 진학하고 있다. 울산에는 현재 4년제 대학인 울산대학교와 UNIST 2곳을 포함해 총 5곳의 대학 뿐이다.
이러한 부족한 교육여건은 지역의 인구 감소와 양질의 일자리 부족 등의 문제에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게 울산시의 입장이다.
울산시는 그동안 지역의 우수 고교졸업생들이 타 지역으로 진학해 인구 이탈 등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했다고 주장해 왔다.
울산시 관계자는 “이번 정원 확대는 지역인재들의 타 지역 유출을 막고 울산의 경제와 산업 발전을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해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
UNIST의 ‘빅딜’ 지역인재 인원 확대로 발전기금 확보
입력 2020-08-27 13: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