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베트남 축구계서 외국인 최초 2급 노동훈장

입력 2020-08-27 17:04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박항서 베트남 축구 대표팀 감독이 베트남 2급 노동훈장을 27일 받았다. 베트남 축구계 외국인 최초다.

박 감독은 지난해 12월 필리핀에서 개최한 제30회 동남아시안(SEA)게임에서 베트남 축구 대표팀이 60년 만에 처음으로 금메달을 목에 거는 데 역할했다. 이에 응우옌 응옥 티엔 베트남 문화체육부 장관은 훈장과 표창을 박 감독에게 수여했다. 박 감독을 보좌한 이영진 수석코치와 김한윤 코치도 베트남 총리 표창을 받았다.

앞서 박 감독은 2018년 12월 베트남 축구 대표팀을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에서 10년 만에 정상을 차지하도록 한 공로를 인정받아 우호훈장을 받은 바 있다. 이 밖에도 2018년 9월 아시안게임 사상 처음 4강에 진출했고, 지난해 1월 아시안컵에서는 12년 만에 처음으로 8강에 진출했다.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레이스에서도 G조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로 내년 상반기로 연기된 나머지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에서 선전해 베트남 축구 역사상 첫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 감독은 “이번 훈장은 우리 대표팀의 코칭 스태프와 선수들을 대표해서 받는 것으로 베트남 축구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해달라는 뜻으로 받아들인다”면서 “베트남 축구에 대한 큰 책임감을 느끼게 한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어려운 이 시기를 강한 베트남 축구 대표팀을 만들기 위한 투자 시간이라 생각하고 전술 강화 및 선수발전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