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견제 들어간 북한…이름도 없이 ‘태가놈’ 폭언

입력 2020-08-27 12:47

북한 선전매체가 북한 외교관 출신인 태영호 미래통합당 의원을 겨냥해 이름조차 붙이지 않고 ‘태가놈’이라고 부르며 폭언을 퍼부었다. 태 의원이 4·15 총선 당선 이후 의정활동을 활발히 하면서 남한 언론 노출이 잦아지자 북한 매체의 비난 수위가 함께 높아지는 모양새다.

대남매체 우리민족끼리는 27일 ‘인간쓰레기 서식장에서 풍기는 악취’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추악한 인간쓰레기 태가놈이 남조선 국회에서 풍겨대는 악취가 만 사람을 경악케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우리민족끼리는 태 의원이 이달 초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정부·여당의 대북전단금지법 추진을 두고 “김여정이 만들라고 하니 서울에서 이렇게 고속으로 법을 만드느냐”고 발언한 것을 문제삼았다.

이 매체는 “사회주의의 혜택 속에서 근심 걱정 없이 자라나 대외일꾼으로 성장했지만 변태적이며 나태한 생활을 일삼고 미성년 강간과 국가자금 횡령, 국가비밀을 팔아먹는 엄중한 범죄를 저지르고 남조선으로 도주한 배신자, 범죄자, 더러운 인간쓰레기가 바로 태가놈”이라고 주장했다.

우리민족끼리는 1000자 남짓한 기사에서 태 의원의 이름을 단 한 번도 언급하지 않고 ‘태가놈’이라고만 지칭했다. 메아리 등 북한 선전매체들은 통합당이 태 의원과 지성호 의원 등 탈북민 출신 인사들을 총선 후보로 영입한 것을 두고 “우리 공화국에서 죄를 짓고 도주한 인간쓰레기들까지 끌어들이고 있다”며 맹비난했지만 이들의 이름 석 자는 불러줬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