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 154명 늘어났다. 지난 1월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이래 최다다. 구로구 아파트 관련 확진자도 23명이 추가 발생했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27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26일 오전 0시 이후 하루 만에 154명의 확진자가 신규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서울 지역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모두 3386명이 됐다.
서울지역 코로나19 하루 신규확진자 수는 지난 17일 132명이 발생한 이래 연속 세자릿수를 이어오다 23일 90명으로 두 자릿수로 줄어드는 듯했다. 그러나 하루 만에 다시 134명으로 늘어난 이후 25일 112명, 26일 154명으로 다시 늘었다.
서울사랑제일교회 집단감염 이후 산발적인 집단감염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23일 주민 1명이 최초 확진 판정을 받은 구로구 아파트와 관련한 신규 확진자만 23명에 달했다. 현재까지 구로 아파트 관련 감염자는 27명이다.
확진자가 발생한 아파트 해당 동은 268세대 500여명이 거주 중이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25~26일 아파트 앞에 임시 선별진료소를 설치해 436명을 검사했다. 최초 확진자를 제외하고 양성 7명, 음성 245명이 발생했다. 나머지는 검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박 국장은 “이 아파트 확진자 중 한 명이 근무한 금천구 소재 축산물가공업체에 대해서도 직원과 건물 입주자 등 총 153명에 대한 검사를 진행했다. 양성 20명 발생했고, 나머지는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는 8명 증가해 551명을 나타냈다. 현재까지 교인과 방문자 등 2232명에 대해 검사해 최초 확진자를 제외하고 양성 550명, 나머지는 음성판정을 받았다.
광화문 집회와 관련해서는 4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아 총 51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광복절 서울 광화문 집회로 지난 16일 최초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50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강서구 병원과 관련해서도 해당 병원 간호사가 최초 감염된 이후 총 6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다만 추가 확진자들은 병원 내 감염이 아닌 최초 확진자의 가족과 지인으로 판명됐다.
박 국장은 “접촉자 등 125명을 검사했고 5명이 양성판정을 받았다. 117명은 음성이 나왔고, 나머지는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감염경로 미확인 확진자는 65명이 추가돼 총 576명으로 집계됐고 소규모 집단감염 등 기타 확진자는 37명이 증가해 1471명을 나타냈다.
이외 ▲여의도 순복음교회 27명(2명 증가) ▲용인시 우리제일교회 66명(1명 증가) ▲강서구 병원 관련 6명(3명 증가) ▲성북구 체대입시 관련 32명(2명 증가) 등을 기록했다.
서울시 내 자치구별로는 서울사랑제일교회가 있는 성북구에서 253명이 감염돼 가장 많았고, 송파구에서 21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뒤를 이었다. 이밖에 관악구 206명, 강서구 189명, 강남·노원구 159명 등으로 집계됐다.
최근 재확산 과정에서 검사하면 확진 받는 양성률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26일 4201명에 대해 검사를 했고 확진자 154명이 나와서 양성률은 3.66%를 기록했다. 8월 9일부터 15일까지 양성률은 2.39%였다. 23~25일에는 3.78%를 나타냈다. 그 이전에 비해 굉장히 높은 양성률을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바로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일 조짐은 있다고 말씀드리기는 위험한 상황이다. 지속적으로 증상이 있거나 위험한 시설에 갔거나, 집회에 참석한 분은 검사를 받고 조기에 격리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시 포함 수도권 병상가동율은 74%로 조사됐다. 시는 27일 추가로 206개 병상 규모의 생활치료센터 1개소를 추가 운영하며, 29일부터는 250개 병상 규모의 치료센터 1개소를 추가 확대할 계획이다.
서울 지역 총 확진자 3386명 중 1636명은 현재 격리 중이다. 1733명은 퇴원했고 사망자는 17명을 유지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