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주신경성 실신’ 질환을 앓고 있다고 고백한 가수 현아가 남자친구 던 역시 기면증이 있다고 밝혔다. 현아는 “이런 질환들을 팬들에게 숨기기보다 당당하게 밝히고 싶었다”고 말했다.
현아는 26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지난해 우울증·공황장애 진단 사실을 밝힌 이유를 공개했다. 현아는 “원래 5년 이상 약을 복용했다. (아팠던 건) 10년 이상이었던 것 같다. 어떻게든 숨기면 숨겨졌는데 어느 날 광고 촬영 현장에서 쓰러졌다”며 “과호흡, 공황장애와 우울증도 있었지만 미주신경성 실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케줄을 중단하고 집에 돌아가는 길에 거기 계신 많은 분이 그냥 가시는 게 싫더라”며 “왜 이런 일이 생긴 건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지 말고 얘기를 하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고 털어놓았다.
현아는 남자친구 던에게 미안했던 순간도 고백했다. 현아는 던에 대해 “텐션이 많이 나른하고 눈을 잘 못 뜬다. 던과 진지한 대화를 이어가고 있는데 대답이 없어서 봤더니 자고 있었다”며 “그런데 또 내가 물어보면 눈을 감고 대답을 하는데 그 순간 졸면서 답을 하는 게 화가 났다”고 말했다. 이어 “나중에 제가 미안한 상황으로 바뀌었다”며 “던이 저에게는 티를 안 냈는데 기면증을 앓고 있었다. 약을 먹었으면 좋겠다고 의사 선생님이 말씀하셔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현아가 앓고 있는 미주신경성 실신은 실신 중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유형이다. 혈관 확장과 심장 서맥으로 야기된 저혈압이 원인인데 뇌로 가야 하는 혈류량이 감소하면서 발생한다. 극심한 신체적 스트레스, 장시간 서 있는 경우, 격한 운동을 한 직후, 기침을 심하게 하는 경우에 생긴다.
미주신경성 실신은 의식을 잃고 쓰러지기 전 어지럽고 속이 메슥거리는 전조증상이 일어난다. 또 피부가 창백해지고 축축해지며 식은땀을 과도하게 흘리고 피로감을 느끼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쓰러질 것 같으면 즉시 눕는 등의 조치를 해야 한다.
기면증은 일종의 수면질환으로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잠에 빠져드는 ‘낮졸림증’이다. 밤에 충분히 잤어도 낮에 일상생활을 하다가 갑자기 극심한 졸음이 밀려와 잠들게 된다. 기면증은 2000명 중 1명꼴로 발생하며 원인은 신체감각을 조절하는 뇌단백질인 히포크레틴 결핍으로 알려져 있다. 완치는 어렵지만 치료받으면 증상이 완화돼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다.
김지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