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주간지 “아베, 궤양성 대장염 재발… 후임은 스가”

입력 2020-08-27 13:32 수정 2020-08-27 13:48
[도쿄=AP/뉴시스]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9일 일본 도쿄의 총리 관저에서 검진을 받고 돌아온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지난 17일 건강검진을 받은 것과 관련해 기자들에게 "건강함을 확인하기 위해 검진을 받았다"라며 "업무에 복귀했으니 열심히 일하겠다"라고 말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궤양성 대장염이 재발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27일 발매된 일본 주간지 ‘슈칸분순(週刊文春)’은 지난 24일 아베 총리가 도쿄 소재 게이오대학병원에서 진찰받은 뒤 “궤양성 대장염을 억제하는 약이 효과가 없어져 수치가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고 총리 주변 인물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인물은 “아베 총리는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이 재발했고, 게다가 악화하고 있다”고 슈칸분순을 통해 전했다. 앞서 아베 총리는 1차 집권 때인 2007년 9월 궤양성 대장염 악화를 이유로 임기 중 사임한 바 있다.

아베 총리는 17세 때부터 궤양성 대장염을 앓아 왔다. 증상이 악화하면 복통과 발열, 체중 감소 등을 일으킨다. 약으로 증상 억제는 가능하지만 완치는 불가능하다.

(도쿄 교도=연합뉴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지난 25일 오후 일본 총리관저를 나서고 있다.

슈칸분순은 앞서도 아베 총리의 지난 17일 게이오대병원 방문을 보도한 바 있다. ‘과립공흡착제거요법(GCAP)’ 시술을 받기 위해 병원에 갔다고 주장했다. GCAP는 약물 치료가 어려울 때 시술하며 1주일에 1~2회씩 총 10회를 받아야 한다. GCAP 수술마저 효과가 없으면 대장 적출 수술을 해야 한다.

자민당 규칙에는 당 총재가 임기 중 사퇴하면 참의원과 중의원, 당원이 참여하는 투표로 새로 총재를 선출토록 하고 있다. 긴급할 경우 당 대회 없이 양원 총회로도 후임자를 선출할 수 있다. 당 대회 없이 양회 총회만으로 새 총재를 선출하면 아베 총리의 정치적 라이벌인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이 선출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슈칸분순은 아베 총리의 의중에 후임으로 현재 있는 이는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이라고 보도했다. ‘관광전략실행추진회의’ 의장을 맡은 스가 장관의 간판 정책은 관광이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