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무서움 아는 대구…2단계 보다 센 거리두기

입력 2020-08-27 11:12
국민DB

대구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보다 더 강한 ‘대구형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한다고 27일 밝혔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이 검토되는 등 심상치 않은 확산 추세 상황에서 코로나19의 무서움을 아는 대구시가 선제적으로 방역 고삐를 죄겠다는 것이다.

대구시는 우선 공무원 복무 강화 조치를 한다. 대구시 공무원 재택근무를 30% 범위 내에서 의무적으로 시행한다. 앞서 시는 지난 5월부터 부서별 30% 범위 내 자율적 재택근무 실시했는데 이번에 아예 의무로 못을 박았다.

또 공무원 조직 내 확진자 발생 시 업무 공백 최소화를 위해 상·하급자 동석 식사를 금지했다. 시장과 부시장, 국장과 주무과장, 과장과 주무팀장이 함께 식사를 못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5인 이상 동석 식사금지 조치도 내렸다.

복무강화 조치와 함께 근무환경 개선에도 나섰다. 점심시간을 2개 시간대로 구분했으며 방역 취약시설인 구내식당에서 확진자 발생 시 역학조사의 신속성과 정확성을 확보하기 위해 CCTV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번 조치는 별도 해제 시까지 대구시 산하 모든 공무원에게 적용된다. 구·군에는 권고사항으로 전달될 예정이다.

대구시는 광화문 집회 참가자 코로나19 진단검사 행정명령 시한(26일 자정까지)이 끝남에 따라 검사 미이행자 가운데 확진자가 나올 경우 손해배상 등을 청구하기로 했다.

대구시광화문대책반은 집회 참가자 1563명(추정치) 중 1513명(96.8%)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시는 집회 인솔자를 통한 검사 독려에도 아직까지 검사를 받지 않은 참가자가 50여명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거부가 2명이고 나머지는 파악불가다. 앞서 시는 광화문 집회발 확산 같은 사례를 미리 예방하기 위해 전세버스 탑승자에 대한 명부작성을 의무화하는 행정명령도 내렸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지금의 상황은 올해 초 혼돈상황으로 되돌아갈 수도 있을 만큼 엄중하다”며 “대구가 K방역의 모델인 만큼 이번 재유행 위기 상황도 잘 극복할 수 있도록 보다 강력하고 실효성 있는 방역대책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