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은 27일 “대외적으로 공개할 순 없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양산에 주말에 계속해서 갔다”라는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의 발언을 인용하며 “대통령이 그렇게 한가한가. 노 실장이 거짓말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했다.
이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심각할 정도로, 너무나 한가한 대한민국 대통령’이라는 글을 올리고 “엊그제 노 실장은 국회에 출석해 대통령의 사저 부지 농지법 위반 여부 질문에 대해 이렇게 답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문 대통령께서 매주 주말 양산에 내려가 계속 농사를 짓는다는 비서실장의 답변이 사실이라면 충격적”이라며 “심각한 경제위기와 코로나19 정국 속에서 국정에 매진해야 할 대통령께서 주말마다 청와대에서 372㎞나 떨어진 곳에 가서 농사를 짓고 올라오신다고 한다. 대한민국 대통령이라는 자리가 그렇게 시간적 여유가 많은 한가한 자리인가”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그것은 일 안 하는 대통령이라는 것을 스스로 증명하는 것이다. 설사 어쩌다 주말에 쉬는 시간이 난다 해도 국정 현안정리나 정국 구상을 위해 휴식을 취하도록 하는 게 국가를 위해 바람직하다”며 “그렇지 않다면 여야 지도부를 만나서 현안을 절충하거나 전문가들의 견해나 국민 삶의 현장 목소리를 듣는 것이 맞는 것 아니겠느냐”고 되물었다.
그는 “대통령의 일정 관리가 이렇게 이루어진다면 비서실장은 부동산이 아니더라도 즉시 물러나야 마땅하다”며 “국가전략과 국정 운영을 위한 대통령의 직무에 대한 이해도가 매우 낮을 뿐만 아니라 대통령의 역할 중 무엇이 우선이고 중한지 모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문 대통령께서 농지법을 지키기 위해 매주 지방에 내려가 농사를 짓는 거라면 여야가 합의해 농지법을 개정해서라도 현직 대통령만큼은 재임 동안 예외 조항을 두는 것이 국익에 더 부합할 것”이라며 “이것까지 반대할 국민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국민은 법을 지키느라 매주 지방에 가서 농사를 짓고 올라오는 대통령보다는 쉴 때 충분하게 쉬며 일할 때는 국정에 집중하여 문제를 하나하나 풀어가는 대통령을 바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대통령께서 행사장에서 조는 모습이 가끔 카메라에 포착되곤 하는데 그 이유가 주말 농사에 있었던 것인가”라며 “비서실장께서는 진실을 밝혀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청와대는 노 실장의 발언이 논란이 된 이후 별다른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태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