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위로 무너진 가로수…태풍 ‘바비’가 휩쓸고 간 서울

입력 2020-08-27 09:15 수정 2020-08-27 10:15
강풍을 동반한 제8호 태풍 '바비'의 영향으로 27일 오전 4시 30분쯤 서울 양천구 신월동의 한 주택가에서 옥탑 방수패널이 무너지고 방범창이 깨졌다. 연합뉴스

강풍을 동반한 제8호 태풍 ‘바비’의 영향으로 27일 새벽 서울에서는 가로수가 쓰러져 사람이 다치는 등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다.

서울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서울 전역에서 태풍 피해 신고 20여건이 접수됐다.

서초구 서초동에서는 오전 1시22분쯤 나뭇가지가 변압기에 걸려 퓨즈가 고장 나 주변 24가구가 정전 피해를 봤다. 현장에 한국전력 및 소방 관계자가 도착해 퓨즈를 교체했고, 전기 공급은 오전 2시15분쯤부터 정상화됐다.

동대문구 청량리동에서도 오전 3시22분쯤 가로수가 쓰러져 차량 2대가 파손됐다. 강남구 신사동에서는 오전 4시58분쯤 가로수가 쓰러지면서 지나가던 오토바이를 덮쳐 운전자가 경상을 입었다. 오전 4시16분쯤 구로구 구로동에서도 가로수가 넘어졌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관들이 현장을 정리했다.

주택 파손 신고도 여러 건 접수됐다. 오전 4시30분쯤 양천구 신월동 한 주택가에서 옥탑 방수패널이 무너지고 방범창이 깨졌다. 이 사고로 집 안에 있던 주민 1명이 손을 다쳐 현장에서 치료받았다.

이밖에 오전 2시15분쯤 강북구 미아동 미아사거리의 한 건물에 세로로 붙어 있던 간판이 강풍에 일부 떨어져 흔들거려 소방 당국이 출동해 떼어냈다. 오전 5시23분쯤 광진구 중곡동에서도 버스정류장 표지판이 떨어지려 해 조치가 이뤄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바비는 이날 오전 7시 기준 북한 평양 남서쪽 약 70㎞ 육상에서 시속 45㎞로 북진 중이다. 중심기압 965hPa, 최대풍속은 초속 37m다. 태풍은 아직 강한 수준이나 낮 12시쯤 중간으로 약화할 전망이다.

송혜수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