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신안군 가거도 방파제가 강풍을 동반한 제8호 태풍 ‘바비(BAVI)’ 앞에 힘없이 무너졌다.
27일 신안군 등에 따르면 전날 밤부터 새벽 태풍 영향권에 직접 든 가거도는 초속 43.4m의 강풍과 20m가 넘는 산더미만 한 파도에 공사 중인 방파제 480m 가운데 270m가 유실 또는 파손됐다.
특히 가로, 세로, 높이가 28m인 사각블록으로 아파트 10층 높이에 해당하는 초대형 규모인 케이슨이 유실된 것이다.
가거도 방파제에는 16개의 케이슨이 설치되고 있으며, 마지막 케이슨이 물속으로 주저앉으면서 유실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방파제 속을 채웠던 사석과 자재도 강한 바람에 항내로 밀려들어 여객선 접안에 차질이 우려된다.
가거도 방파제는 지난해 9월 태풍 ‘링링(LINGLING)’으로 인해 옹벽 50여m가 유실돼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신안=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