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서 8·15 광화문 집회로 인한 집단감염이 확산돼 26일과 27일 이틀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54명이나 발생했다. 경찰관도 확진판정을 받아 지구대가 일시 폐쇄됐다.
광주시는 “지난 26일 하루 동안 광주 북구 각화동 성림침례교회 신도 30명 등 39명에 이어 27일에도 오전 8시 현재 1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가 345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틀간 54명의 확진자가 추가됐다.
방역 당국은 지난 15일 광화문 집회에 다녀온 광주 284번 확진자 60대 여성 A씨가 최근 성림침례교회 예배에 참석한 사실을 확인하고 교인 등을 진단검사했다.
A씨는 16일 오전 10시 30분부터 낮 12시 30분, 오후 6시부터 9시, 19일 오후 6시 40분부터 9시 10분까지 3차례 예배에 참석한 것으로 밝혀졌다.
26일 확진자 중 297∼326번 등 30명은 284번 확진자와 같은 예배에 참석한 성림침례교회 신도다.
330번 확진자는 광화문 집회에도 참석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27일 확진자 중 10명은 동광주탁구클럽에서 288번 확진자와 접촉했다.
광주시는 교회 등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함에 따라 이날 오전 11시 민관합동 대책위원회를 소집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여부를 논의한다.
광주 동부경찰서 금남지구대 소속 경찰관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지구대가 폐쇄됐다.
동부경찰서는 “금남지구대에 근무하는 경찰관 A씨가 전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A씨는 광주지역 288번 확진자가 다녀간 북구 두암동 소재 실내체육시설을 방문한 뒤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씨가 근무하는 금남지구대 청사는 일시 폐쇄 조치하고 긴급 소독을 실시했다.
지구대 소속 경찰관 60여 명은 모두 자가 격리 조치했다.
경찰은 A씨와 밀접촉한 경찰관은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도록 했다. 치안 공백을 막기 위해 순찰과 신고 출동은 당분간 북부경찰 기동순찰대가 지원하도록 했다.
경찰은 방역당국의 역학조사 내용을 토대로 A씨의 정확한 접촉 규모와 이동 동선 등에 따라 추가 청사 폐쇄 여부를 검토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코로나19 방역대응 매뉴얼에 따라 후속 조치를 하겠다”라고 밝혔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