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식·가볍”vs“철 좀”… 차명진-진중권 극우비판 ‘설전’

입력 2020-08-27 08:05 수정 2020-08-27 09:30
차명진 전 의원(왼쪽 사진)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차명진 페이스북, 뉴시스

차명진 전 의원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의 단초가 된 일부 보수 세력의 광복절 광화문 집회를 두고 온라인 설전을 벌였다.

차 전 의원은 26일 페이스북에서 앞서 진 전 교수가 칼럼을 통해 자유우파 진영을 국가주의라 규정한 데 대해 “전혀 근거가 없다. 진중권은 마치 이제 막 말을 배우기 시작한 어린아이가 무슨 뜻인지도 모르면서 습득한 단어를 여기저기 갖다 붙이듯 말장난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진중권은 무식하고 가볍다. 자유우파가 체제전쟁을 감행하기 때문에 전체주의라고 하는데 이건 또 무슨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냐”면서 “좌파가 지금 코로나 계엄령을 발포하며 개인의 자유와 인권을 말살하는 것은 그들의 전체주의적 이데올로기의 소산이다. 그래서 자유우파가 방역을 정치에 이용하지 말라고 그들과 체제전쟁을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차 전 의원은 “(진중권은) 우파가 친일파를 재등용했기 때문에 국가주의라고 한다. 또 우파가 1948년을 건국일로 삼기 때문에 국가주의란다”며 “진중권이 소개한 대한민국 우파의 역사를 보더라도 그곳에 국가주의라는 딱지를 붙일 아무런 근거가 없다. 이건 마치 주차장에 세워놓은 차 창문에 불법 주차 딱지를 붙여놓은 거나 마찬가지”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진중권이 소개한 대한민국 우파의 역사를 보더라도 그곳에 국가주의라는 딱지를 붙일 아무 근거가 없다. 진중권은 왜 아무 데나 극우, 국가주의라는 딱지를 붙였을까”라며 “그에게는 중심되고 일관된 역사 인식이 없다. 자유우파와 전체주의가 구분이 안 된다. 진중권의 요설이 대한민국 국민의 정신에 또 하나의 바이러스가 되고 있다”고 했다.

이에 진 전 교수도 페이스북에 ‘차명진의 4거지악’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되받아쳤다. 그는 “첫째, 자신에게 죄를 지었다. 사회에서 만류하는데도 감염의 위험이 큰 집회에 참석했다가 감염됐으니 그 책임은 오롯이 자기에게 돌아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둘째, 가족에게 못 할 짓을 했다. 반항하는 청소년기에 있는 것도 아니고, 환갑이 다 되신 분이 쓸데없는 객기로 어머니 가슴에 못을 박았으니 늦었더라도 이제 철 좀 드시기를 권한다”며 “셋째, 국가재정에 부담을 줬다. 차명진씨는 무료로 치료를 받고 있다. 코로나 사태로 재정이 어려운 상황인데 쓸데없는 짓으로 나라 곳간을 축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넷째, 보수진영에 정치적 타격을 줬다. 정치적-종교적 광신자들의 난동이 바이러스 확산의 기폭제가 됐다. 섣불리 경계모드를 해제한 여당의 책임까지 애먼 보수가 몽땅 뒤집어썼고 덕분에 여당과 대통령 지지율만 크게 올랐다”고 주장했다.

진 전 교수는 “한마디로 아무짝에도 쓸데없는 멍청한 짓으로 신체를 파괴하고, 부모에 불효하고, 국가에 불충하고, 해당 행위를 한 것”이라며 “저러고도 반성을 안 하니 ‘닭짓’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한마디로 차명진과 대한민국의 관계는 코로나바이러스와 차명진의 몸의 관계와 같다”고 비판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