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 속에 열린 미국의 대규모 오토바이 축제에서 70명에 달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26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주 정부 보건국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70명이 넘는 코로나19 환자가 이달 7∼16일 사우스다코타주의 소도시 스터지스에서 열린 ‘스터지스 모터사이클 랠리’와 연루된 것으로 드러났다.
매년 열리는 스터지스 모터사이클 랠리는 열흘짜리 행사로 해마다 미 전역에서 50만명에 달하는 오토바이 애호가들이 참가한다. 행사 주최 측은 코로나19 전파 우려에도 올해 80회째 행사를 강행했고, 46만대가 넘는 차량·오토바이가 몰려들었다.
휴대전화 활동 정보를 수집·분석하는 캠버 시스템스에 따르면 스터지스에 있었던 사람들은 미국 전역의 카운티 중 61%에 해당하는 지역으로 퍼져나갔다. 사우스다코타주와 맞닿은 미네소타주에서는 이 행사와 관련된 코로나19 환자가 최소 35명 나왔다.
역시 사우스다코타주와 붙은 네브래스카주의 팬핸들에서도 최소 7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노스다코타주에서는 17명의 환자가 확인됐다. 또 위스콘신·몬태나·와이오밍주에서도 이 행사와 연루된 환자들이 발생했다.
행사가 열린 스터지스에서는 문신점에서 일하던 사람, 오토바이 행사 기간 술집에서 몇 시간을 보낸 사람 등이 코로나19 양성 환자로 판명됐다. 스터지스시 관리들은 행사 전 점포·가게들에 수용인원 제한과 사회적 거리두기 준수 등을 담은 보건 권고안을 내놨지만 실제로 단속하진 못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