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상승했다. 잭슨홀 회의를 앞두고 경제 지표가 호조를 보였고 기술주 주가가 크게 올랐다.
26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3.48포인트(0.3%) 상승한 2만8331.9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5.11포인트(1.02%) 오른 3478.7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98.59포인트(1.73%) 상승한 1만1665.06에 장을 마감했다.
특히 S&P500지수와 나스닥은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2.05%, 커뮤니케이션이 3.71% 올랐다. 에너지는 2.23% 내렸고, 금융주도 0.48% 하락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5.63% 상승해 23.27을 기록했다.
잭슨홀 회의 ‘평균물가목표제’ 주목
다음 날 예정된 잭슨홀 회의에서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과 주요 경제 지표, 미·중 관계 관련 소식 등이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파월 의장이 ‘평균물가목표제’라는 통화정책으로 물가 단기 과열을 용인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물가의 과열을 용인하는 방식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기업 실적 양호… 미·중 갈등은 위험 요인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가 양호한 점도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 상무부는 7월 내구재 수주 실적이 전월 대비 11.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군용 항공기 수주가 급증했다.
기업 실적도 양호했다. 세일즈포스는 이달 말부터 다우지수에 새롭게 포함된다. 2분기 실적도 양호했다. 세일즈포스 주가는 이날 26%가량 폭등했다. 또 페이스북이 8% 이상 오르고 넷플릭스가 약 11.6% 급등하는 등 주요 기술주 주가도 크게 올랐다. 모더나가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중화항체를 형성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6.4% 올랐다.
다만 미국과 중국의 긴장은 여전하다. 미 정부는 이날 영유권 분쟁이 있는 남중국해에서의 사업을 이유로 중국교통건설(CCCC) 등 복수의 중국 기업에 대한 제재 방침을 발표했다. CCCC는 중국 국책사업인 ‘일대일로’를 이끄는 인프라 기업이다. 또 중국은 전일 미국 정찰기가 비행금지구역을 침범한 데 반발해 남중국해에 미사일 두 발을 발사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