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 인기를 끈 첩보 영화 시리즈 ‘007’에서 1대 제임스 본드를 연기한 원로 영화배우 숀 코너리가 90세 생일을 맞았다.
26일(현지시간) CNN방송 등에 따르면 1930년생인 코너리는 지난 25일 구순의 나이를 맞았다. 007시리즈 공식 트위터 계정에는 “모든 팬의 사랑을 담아 원조 007의 생일을 축하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5대 제임스 본드인 피어스 브로스넌은 인스타그램에 코너리와 함께 찍은 흑백 사진을 게재하며 “11살 때 코너리의 007 영화 ‘골드 핑거’를 봤다. 코너리는 나에게 본드 역할에 대한 영감을 줬다”고 치켜세웠다.
영국 태생인 코너리는 1962년 제작된 007시리즈 첫 작품 ‘007 살인번호’(원제 Dr. No)에서 최초의 제임스 본드 역할을 맡았다. 이후에도 007시리즈 주연을 6편 연달아 맡으며 할리우드 영화계에 ‘섹시한 남성’이라는 역할 모델을 만들어냈다.
영국의 유명 영화 평론가 피터 브래드쇼는 90세가 된 코너리에게 “위험할 정도로 매력적인 남성성의 아이콘”이라며 “코너리가 연기한 카리스마 넘치는 본드는 비틀스만큼이나 영국의 자부심을 살려냈다”고 평가했다.
이언 플레밍의 스파이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007시리즈는 현재까지 25편 제작됐다.
코너리는 007시리즈 이외에도 ‘오리엔트 특급살인’(1974) ‘장미의 이름’(1986) ‘언터처블’(1987) ‘인디아나 존스: 최후의 성전’(1989) ‘더록’(1996)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했고, 2006년 공식 은퇴했다.
코너리는 영국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미국 아카데미 남우조연상, 골든글로브 남우조연상 등을 수상했다. 2000년에는 영국 기사 작위를 받았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