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호 태풍 ‘바비’가 27일 새벽 서해 중부 해상을 통과하면서 인근 지역에 강한 바람과 함께 비를 뿌리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30분 기준 인천 옹진군 백령도 남남동쪽 약 70㎞ 해상에서 시속 38㎞로 북상하고 있다. 중심기압은 960㍱, 최대풍속은 초속 39m다. 오전 5시30분쯤 옹진반도 부근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태풍의 영향으로 강한 바람이 불고 있다. 최대순간풍속은 옹진군 목덕도 31.3m, 화성 도리도 27m, 김포공항 25.9m, 백령도 24.6m를 기록했다. 강수량은 백령도 28㎜, 목덕도 20㎜, 승봉도 15㎜, 서울 강동 11.5㎜ 등이다. 해상과 내륙에서 5∼20㎜의 비가 내리고 있다.
현재 인천과 서울 서남권·서북권, 경기 안산, 화성, 군포, 광명 등 11개 시에는 태풍경보가, 수도권 나머지 지역에는 태풍주의보가 각각 내려져 있다.
경기도는 바비 북상에 대비해 비상단계를 최고 수준인 4단계로 격상했다. 이를 위해 세월교, 하천변 등 인명피해 우려 지역 236곳을 출입 통제하고, 차량 침수가 우려되는 둔치 주차장 41곳을 폐쇄하는 등 사전 조처를 했다.
아직 경기 소방 당국에 접수된 별다른 태풍 피해 신고는 없다.
기상청 관계자는 “현 시간부터 이른 아침까지 수도권 지역이 태풍의 영향권에 들 것”이라며 “안전사고와 시설물 피해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전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