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32번째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의 접촉자 33명 가운데 택시기사 3명의 신원이 파악되지 않고 있다.
제주도는 도내 32번 확진자 A씨와 접촉한 33명의 신원을 확인·조사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현재까지 파악된 A씨의 접촉자는 항공기 동승객 26명, 지인 4명, 택시기사 3명이다.
지인 4명은 음성으로 확인됐으나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항공기 동승객 26명도 자가격리 중이며, 택시기사 3명의 신원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인천시민인 A씨는 지난 23일 오후 2시35분 김포공항에서 출발한 티웨이 TW723편으로 제주에 도착한 뒤 다음 날인 24일 오후까지 제주에 체류했다. 도 역학조사 결과 A씨는 1박2일간 제주시 이도2동에 있는 지인 소유 오피스텔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이동할 때에도 주로 마스크를 착용했다.
A씨는 24일 오전 9시50분쯤 서울 강남구 보건소로부터 코로나19 확진자의 접촉자로 분류됐다는 연락을 받고 오전 11시30분쯤 택시를 타고 제주보건소를 방문, 검체를 채취했으며 이후 또 다른 택시를 타고 숙소로 돌아왔다.
이후 결과가 나오기 전인 24일 낮 12시30분쯤 택시를 타고 제주공항으로 이동해 오후 1시35분쯤 제주에서 출발하는 대한항공 KE1236편으로 김포를 거쳐 인천 자택으로 돌아갔다
도에 따르면 A씨는 보건당국의 ‘자가격리’ 안내 내용을 ‘자택으로 돌아가서 격리하라’는 의미로 이해해 검사 직후 인천으로 돌아간 것이라고 진술했다.
현재 A씨는 인천의료원에서 격리 치료 중이지만, 제주 체류 당시 제주보건소에서 확진 판정을 받아 제주 사례로 분류된 상태다.
제주도는 “택시기사 3명의 자진신고가 절실한 상황”이라며 “24일 오전 11시부터 낮 12시30분 사이 제주보건소, 이도동 오피스텔, 제주공항을 운행한 이력이 있는 택시기사는 도 방역당국(☎ 064-710-2937)에 연락해 달라”고 요청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