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 직후 회의를 취재한 언론사 기자가 보건 당국으로부터 확진자 접촉 통보를 받은 사실을 전해 들었다. 이 기자는 지난 22일 함께 식사한 지인이 코로나 양성판정을 받았다는 연락을 받고 이날 선별진료소 검사 후 자가격리 조치에 들어갔다. 국회 안전상황실은 사실 확인 뒤 “해당 기자가 26일 오전 7시3분 국회 본청으로 출근해 2층 사진기자실에 근무하다 민주당 최고위원회의를 취재했고, 확진자 접촉 연락을 받은 10시43분 퇴근했다”고 공지했다.
민주당은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당 지도부와 당직자들은 해당 기자의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자가 격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회의에는 이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를 비롯해 박광온 남인순 최고위원 등이 참석했다. 당 관계자는 “이 대표는 곧바로 귀가했고 회의 현장에 있었던 당직자들도 일단 귀가 조치 후 검사 결과를 지켜보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오후 예정됐던 정책위 전체회의는 열리지 못했다. 또 이 대표의 퇴임을 기념해 이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함께하려던 비공개 만찬도 전격 취소됐다.
민주당은 29일 열리는 전당대회도 초미니로 진행할 방침이다. 오후 1시 여의도 민주당 당사 대강당에서 열리는 전당대회 현장에는 총 47명만 입장을 허용키로 했다. 이 대표 등 현 지도부 7명, 안규백 전국대의원대회준비위(전준위) 위원장, 민홍철 중앙당 선거관리위원장, 이낙연 의원을 제외한 지도부 후보자 10명 등이 참석한다. 또 현장을 취재할 기자 6명을 포함해 행사 진행을 위한 실무 지원 인력을 19명으로 한정, 현장 인원을 최소화했다.
전준위 간사를 맡은 진성준 의원은 브리핑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실내 집합인원이 50명으로 한정됐기 때문에 전당대회 참석자를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3단계 격상시에는 실내 집합 제한 인원이 10명이라 더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 경우 전당대회 단상에 있는 인원을 9명으로 유지하고, 별도 회의실 등에 대기토록 했다가 순서에만 출연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이렇듯 코로나19 확진 추세가 계속되면서 국회의 각종 행사도 코로나19 방역 등을 이유로 최소화되고 있다.이날 박병석 국회의장은 여야 원내대표와 회동을 하고 국회 차원의 코로나19 대응팀을 구성키로 했다. 김영진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와 김성원 통합당 원내수석부대표, 김영춘 국회 사무총장 등 5인으로 구성된다.
다만 다음 달 1일 열리는 정기국회 개회식엔 국회의원과 국무위원, 헌법기관장이 예년처럼 참석한다. 한민수 공보수석은 “국가회의는 50인 규모와 관계없이 할 수 있다는 당국의 유권해석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개회식은 최소한 간략하게 진행된다. 한 수석은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애국가 제창은 1절만 부르기로 하고, 4층 방청석은 운영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