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을 동반한 8호 태풍 ‘바비(BAVI)’가 27일 오전 인천 서쪽을 통과할 것으로 예보되면서 이날 아침 수도권 출근길에도 비상이 걸렸다. 기상청은 출근길에도 초속 40m 내외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기상청은 태풍 바비가 27일 오전 4시쯤 인천 서쪽 150㎞ 해상을 지날 것으로 26일 예보했다. 우진규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태풍이 인천 서해상을 지날 때 중심기압 950hPa, 최대풍속 43m의 매우 강한 바람을 동반하겠다”며 “아침 출근 시간에 매우 강한 바람이 불면서 불편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태풍 바비는 서해를 통과하는데다 강풍을 동반한다는 점에서 지난해 9월 발생한 태풍 링링, 2012년 발생했던 볼라벤 등과 비교된다. 링링은 일 최대순간풍속이 초속 54.4m를 기록했다. 볼라벤의 경우 일 최대순간풍속이 51.8m였다. 보통 초속 40m 이상의 강풍이 불면 사람은 물론 큰 돌도 날아갈 수 있고, 달리는 차가 전복될 수도 있다.
바비가 일 최대순간풍속 기록을 경신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역대 가장 빠른 일 최대순간풍속은 2003년 태풍 매미의 초속 60m다. 당시 제주도에서는 철제 크레인이 넘어지는 등 사고가 잇따랐다. 우 예보분석관도 “확실한 것은 바비가 매우 강한 바람을 동반한 태풍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상청은 강풍피해 예방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윤기한 기상청 통보관은 “야외에 설치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 등 시설물 피해 및 2차 인명피해를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윤태 기자 trul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