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 추세가 이어진다면 앞으로 일주일 남짓한 기간에 130명의 중증환자가 발생할 것으로 관측됐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26일 브리핑에서 “25일 기준으로 수도권의 코로나19 중증환자 병상 319개 중 입원이 가능한 것은 19개”라고 밝혔다. 문제는 지금 같은 추세로 신규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중증환자 역시 가파르게 늘어 머지않아 병상 부족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중앙임상위원회는 매일 300여명이 새로 확진을 받을 시 다음달 3일까지 최대 130명의 중증환자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는 수도권 소재 상급종합병원을 통해 우선 이달 말까지 36개의 중증환자 병상을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또 기존 환자는 병세 호전에 따라 전원 조정해 다음달 중순까지 병상 40개를 더 확보하겠다고 덧붙였다.
중증도가 떨어지는 환자들을 위한 시설 역시 확충이 시급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음달 5일까지 감염병전담병원에 745병상, 생활치료센터에 2112명의 정원이 추가로 필요하다는 것이다. 중대본은 수도권 내의 전담병원을 재지정하고 병상 공동활용 권역을 확대해 중등증환자 병상 731개를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생활치료센터는 다음주 중반까지 7곳을 새로 열어 총 15곳, 4000여명의 입소정원을 확보할 예정이다.
이날 오후 진행된 중앙방역대책본부 정례 브리핑에서도 병상 확보 문제가 언급됐다. 방대본은 일정 조건 충족 시 무증상·경증환자 등의 자가격리를 통해 중증환자 치료용 병상을 확보하는 전날 중앙임상위원회의 권고안에 긍정적 반응을 내놨다. 질병관리본부 지침은 물론이고 감염병예방법 상으로도 근거 있는 권고라는 것이다.
정은경 본부장은 “8000여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정보 분석 결과 약 9%만이 산소치료를 필요로 하는 정도의 위중도를 보였다”며 “더 이상 병원에서의 치료를 요구하지 않는 수준을 충족한다면 격리가 가능한 가정환경이라는 조건 하에 자가격리도 검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