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이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30대 부동산 영끌’(영혼까지 끌어 모아 돈을 마련한다는 뜻) 발언에 대해 “국민을 조롱하는 유체이탈 화법”이라고 맹비난했다.
김은혜 대변인은 26일 논평에서 “집값은 올려놓고 내 집 마련해보려는 불안한 30대에 장관은 ‘안타깝다’고 조롱하고, ‘그중 일부는 투기꾼’이라며 적폐로 몬다”면서 “국민의 내 집 없는 설움을 아는가”라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여권을 향해 “국민에 대한 진정한 반성과 정책 선회는 인사로만 가능하다”며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전문가 장관을 찾아보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김 장관은 전날 국토교통위원회 결산심사 참석해 “법인과 다주택자 등이 보유한 주택 매물이 많이 거래됐는데 이 물건을 30대가 ‘영끌’로 받아주는 양상”이라며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부동산 관련 법안이 통과됐고 이 효과가 8월부터 작동하기 시작했는데 이는 8월이 지나야 통계에 반영된다”며 “최근 언론 보도가 이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앞서 하태경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집값과 전셋값을 폭등시켜 온 국민의 영혼을 탈탈 털리게 만든 주무부처의 장관이 할 소리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30대가 패닉바잉에 나서게 만든 건 문재인정부가 부동산시장을 전쟁터로 만들었기 때문”이라며 “김 장관은 유체이탈 화법 말고 집값, 전셋값 폭등과 그동안 집값 잡힌다고 사기 친 것부터 국민들께 용서를 구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김현아 비상대책위원도 “부동산 정책 책임자들은 가격이 안정됐다는데 8월 거래물량 중 신고가 갱신 비중은 절반이 넘는다는 기사가 나온다”며 “저들만의 통계, 국민을 우롱하지 말라”고 직격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