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 명수’ 주문액 40억 눈앞 … 그러나 아직은 절반의 성공

입력 2020-08-26 16:32 수정 2020-08-26 16:34
군산 '배달의 명수' 안내문. 군산시 제공.

전북 군산시가 전국 최초로 도입한 지역 공공 배달 앱 ‘배달의 명수(이하 배명)’가 출시 6개월새 가입자 수가 11만 명을 넘기고 주문액수도 40억원 가까이 되는 등 안정적으로 정착했다. 그러나 상승세가 한풀 꺾인 모습을 보여 ‘아직은 절반의 성공’이라는 분석과 함께 시스템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26일 군산시에 따르면 25일 현재 ‘배달의 명수’ 가입자 수는 11만 2434명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3월13일 출시 당시 5000여 명과 비교해 5개월여만에 20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같은 기간 가맹점 수도 480곳에서 1067곳으로 2.2배 늘었다. 그동안 주문 액수는 모두 38억 5000만여원에 이른다.

‘배명’은 초기 민간 배달 앱 ‘배달의 기수’의 갑질에 맞설 대안으로 떠오르며 큰 인기를 얻었다. 특히 민간 앱과 달리 가맹비와 중개수수료, 광고료가 없는 이른바 ‘3무 배달 앱’으로 호응을 얻었다.

하지만 ‘배명’의 주문 건수와 주문 금액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주문 건수는 출시 첫 달 4735건이었으나 4월 2만9837건, 5월 3만 9558건으로 가파른 증가세를 이어왔다. 하지만 6월에 3만 117건으로 뒷걸음친데 이어 7월에도 2만 9112건에 머물렀다. 이번 달 들어서도 25일 현재 2만 7375건에 그치고 있다.

주문 금액도 3월 1억 1200만원에서 4월 7억 1400만원, 5월 9억 4700만원으로 급증하다가 6월 7억 1200만원으로 꺾였다. 이후 7월 6억 9300만원, 8월 6억 6700만원으로 줄었다.

군산시는 6월 이후 주문과 금액 감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정세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고 보고 있으나 상승세가 둔화 또는 정체 상태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군산시는 “코로나19가 진정되면서 배달 시장이 전체적으로 위축됐었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 위기 확산으로 다시 주문이 늘고 있다”며 “대상 업종을 현재의 음식점 중심에서 꽃집, 떡집 등으로 다양화 하고 시스템 개선과 할인행사 확대 등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군산=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