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비’ 영향권 든 흑산·가거도 초긴장···대비 만전

입력 2020-08-26 16:27 수정 2020-08-26 16:32
제8호 태풍 '바비(BAVI)'가 북상 중인 26일 오후 제주 차귀도 인근 앞바다에 커다란 파도가 일고 있다.<사진=뉴시스>

제8호 태풍 ‘바비(BAVI)’의 영향권에 들어선 전남 신안군 흑산도와 가거도는 26일 오후 4시를 기점으로 비바람과 함께 강풍이 거세지고 있다.

‘바비’는 이날 오후 8시쯤 신안군 흑산도 서쪽 70㎞ 해상에 도달하면서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흑산도와 가거도 주민들은 ‘바비’의 진로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주택의 창문과 지붕 등이 바람에 날릴 것을 우려해 단단히 고정했다.

가거도 주민 350여명 중 50여명은 인근지역인 목포로 미리 나가 태풍에 몸을 피했다. 가거도 일대 소형 어선 20척은 크레인을 이용해 육상 적치장으로 미리 옮겨 둔 상태다.

가거도항 방파제 공사를 맡고 있는 삼성물산은 500t급 해상 크레인 등 공사용 선박 5척을 흑산도항으로 피항시켰다.

주민들은 만조 시각이 겹치는 이날 오후부터 27일 아침까지 높은 물결이 방파제를 넘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부두 안쪽 도로에 대형 트럭 등을 세워 주택으로 물이 들어오지 않게 대비하고 있다.

가거도는 지난해 태풍 ‘링링’의 영향으로 방파제 공사 현장의 옹벽 50m가 유실됐다. 흑산도에서는 전복·우럭 양식장의 80%가 피해를 입었다.

신안군은 태풍예보에 따라 지난 주말부터 침수 우려 주택 16동에 수중모터를 설치하고, 200여채의 지붕과 비닐하우스 600동을 결박했다. 또 어선 3000척을 육지로 인양하고, 2만여 개의 양식시설도 밧줄로 단단히 고정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도 지난 25일 신안군 천사대교와 암태도 오도항 등을 찾아 태풍대비 재난 상황 대응보고를 받고 압해 수락 어촌항에서 선박 육지 인양 상태를 확인하는 한편 주택, 농업용 시설물, 양식장 시설물에 대한 철저한 대비를 지시했다.





신안=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