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갑’ 1t 전기화물차 제주서 ‘인기몰이’

입력 2020-08-26 16:21 수정 2020-08-27 07:38

전국에서 전기차가 가장 많은 제주에서 특히 1t 소형 전기화물차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제주도는 올 초 정부로부터 배정받은 전기화물차 목표 물량 800대를 공모 시작 석 달 만에 ‘완판’한 데 이어 최근 추가 배정된 980대까지 모두 소진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올해 정부 보급분 전기화물차 1780대 접수를 마감한 이후에도 대기 접수가 250건을 넘었다”며 “이후에도 관련 문의가 잇따르는 등 도내 1t 전기화물차 수요가 상당하다”고 전했다.

제주도의 올해 전기차 보급대수는 승용차 2287대, 화물차 1780대 등 총 4067대다. 이 중 승용차 접수가 1200여대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전기화물차 보급 속도는 이례적으로 빠른 편이다. 접수 물량은 전기화물차(1t 소형, 0.5t 경형, 초소형) 가운데에서도 1t 트럭에 집중됐다.

제주에서 전기화물차 인기가 높은 것은 가성비가 좋기 때문이다.

전기승용차의 경우 보조금을 받고도 개인이 3500만~3800만원 상당을 부담해야 하지만, 소형 전기화물차는 자부담액이 1200만원 내외로 동급 내연기관 화물차 구입비(1500만원 이상)보다 낮다.

특히 제주도는 국비와 지방비를 합한 구매보조금이 2850만원으로 전국 평균보다 400만원 가량 많다.

한번 충전 시 주행거리가 최대 220㎞에 이르고 도내 자영업자와 1차 산업 종사자(겸업자)가 많은 점도 1t 전기트럭의 수요를 높이는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한편 제주도는 ‘탄소없는 섬 2030’ 정책의 일환으로 전기차 보급을 장려하고 있다. 지난 7월 말 기준 도내 전기차 등록대수는 2만105대로 전국에서 처음으로 전기차 2만대 시대를 열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