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교향악단(서울시향)이 국내 오케스트라 가운데 처음으로 실내악 음반을 발매한다.
서울시향은 전·현직 단원들이 2017년과 2019년에 녹음한 곡을 바탕으로 한 실내악 앨범 ‘Collage(콜라주)’를 유니버설뮤직 데카 레이블에서 26일에 발매한다고 밝혔다. 현악 사중주, 플루트와 하프 이중주, 목관 오중주 등 다양한 실내악 편성으로 바흐, 베토벤부터 라우리 등 고전부터 현대에 이르는 다양한 시대의 레퍼토리를 연주해 한 장의 음반에 담았다.
첫 곡은 실내악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현악 사중주다. 서정적인 민요풍 선율이 흐르는 차이콥스키의 ‘안단테 칸타빌레’다. 플루트와 하프 듀오는 피아노 독주를 위한 작품인 드뷔시의 ‘아마빛 머리의 소녀’를 편곡해 연주했다. 발티카 비올라 콰르텟은 1988년생인 젊은 현대 작곡가 라우리의 네 대의 비올라를 위한 ‘로만자’를 연주했다. 브라질의 타악기 주자이자 작곡가 로사우로의 ‘마림바와 플루트를 위한 두 개의 작품’도 선보인다.
코바치의 ‘클라리넷 독주를 위한 J. S. 바흐에 대한 헌정’과 바흐에 대한 또 다른 헌정 곡으로 ‘간절히 소망하나이다’도 실렸다. 바흐가 코랄(합창)의 선율을 활용해 오르간을 위해 쓴 작품 중 세 개가 헤어만 요리슨에 의해 호른 사중주를 위한 실내악곡으로 편곡됐다.
서울시향은 2005년 재단 법인화 이후 대형 콘서트홀 연주 외에도 실내악팀이 학교·병원 등 다양한 곳에 찾아가는 ‘우리 동네 음악회: 실내악’ 등 시민공연을 선보여왔다. 데카 레이블은 1929년 설립된 세계적 클래식 레이블로 꼽힌다. 카라얀, 샤이, 줄리니, 마젤, 뒤 투아, 하이팅크, 메타, 프레빈, 등 거장 지휘자들이 이 레이블을 통해 명반을 남겼다.
강경루 기자 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