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무대 올리는 국립현대무용단… 10주년 기념

입력 2020-08-26 15:44
국립현대무용단 제공

창단 10주년을 맞은 국립현대무용단이 올해 처음으로 대면 공연을 올린다.

국립현대무용단은 올 초 부임한 남정호 예술감독의 신작 ‘이것은 유희가 아니다’를 10월 16일부터 18일까지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무대에 올린다고 26일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국립현대무용단은 올해 예정된 공연을 전면 온라인 스트리밍했다.

남 예술감독의 ‘이것은 유희가 아니다’는 갈등·충돌이 끊이지 않는 경쟁 사회의 잔혹함과 비인간성을 무겁게 바라본다. 무대에는 알레산드로 나바로 바르베이토, 정서윤, 구은혜 등 무용수 14인의 드라마가 펼쳐진다. 인생을 거듭 덮치는 시련, 특히 사회에서 맞닥뜨리는 경쟁과 그러한 삶을 겪어내는 개인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고통과 기쁨을 가로지르는 길목에서 필연적으로 가해와 피해를 선택해야만 하는 비극적인 상황에 맞닥뜨린다.

심오해 보이지만 남 예술감독은 무대를 어둡고 무거운 장면들로만 채우지 않았다. 작품의 메시지를 우화적이고 유희적으로 그려 관객의 공감을 끌어낼 예정이다. 무용수들은 현대무용 특유의 에너지와 자유로움, 춤의 유희적 속성을 극대화한 안무를 선보이면서 활기 넘치는 분위기 뒤에 서늘한 긴장을 표현한다. 국립현대무용단은 “관객이 즐거운 무대 속 낯선 긴장을 느끼는 순간 내면을 꿰뚫어 보는 작품의 시선을 마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공연은 좌석 거리두기로 진행한다. 국립현대무용단은 무대를 올리기 전 연습실 공개 행사를 통해 생생한 공연 준비 과정을 관객들이 미리 만나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