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레에다 히로카즈 첫 韓영화, 송강호·강동원·배두나 합류(전문)

입력 2020-08-26 15:35 수정 2020-08-26 15:41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송강호, 배두나, 강동원. CJ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조르지오아르마니뷰티 제공


일본은 물론 국내에서도 많은 팬을 거느린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첫 한국 영화 ‘브로커’(가제)를 차기작으로 선보인다.

가족 이야기를 탁월하게 그리는 고레에다 감독의 ‘브로커’는 아이를 키울 수 없는 사람이 익명으로 아기를 두고 갈 수 있도록 마련된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배우 송강호 강동원 배두나가 캐스팅됐다. 특히 배두나는 앞서 ‘공기인형’으로 고레에다 감독과 협업한 바 있다. 약 5년 전부터 국내 제작진과 함께 오랜 시간 ‘브로커’를 구상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고레에다 감독은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다섯 차례나 인연을 맺었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로 심사위원상을, ‘어느 가족’으로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받은 바 있다. 프랑스어와 영어로 연출한 최근작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 등으로 작품 세계를 넓혀가고 있는 고레에다 감독이 국내 제작진, 국내 배우와 함께 하는 한국 영화 '브로커'로 돌아온다.

제작은 영화사 집이 맡았고, 투자배급은 CJ ENM이 진행한다. 영화는 현재 시나리오 작업 중으로 2021년 크랭크인 예정이다. 고레에다 감독은 “세 배우를 비롯해 제가 존경하는 한국의 배우분들과 제작진분들의 힘을 빌어 촬영하게 됐다”며 “머릿속에서 세 명의 명배우를 움직이며 각본 작업을 하는 중인 지금, 마음이 설렌다. 이 설렘을 여러분과 공유할 수 있도록 스릴있고, 마음이 따끔따끔하고, 애절한 영화를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아래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코멘트 전문

“브로커” 기획은 지금으로부터 5년 정도 거슬러 올라갑니다.
시작은 역시 배우였습니다.
송강호 씨는 부산 영화제에서, 강동원 씨와는 그가 업무상 도쿄에 왔을 때 처음 만난 이후
두 배우와 도쿄, 서울, 부산, 칸에서 교류를 이어왔습니다.
처음에는 인사를 나눈 정도였지만 이야기를 나누면서 함께 영화를 해보자는 흐름으로
자연스럽게 변화해갔습니다.
배두나 씨와는 2009년 작품을 함께 하고 나서 ‘다음에 또 같이하자, 그때는 인간 캐릭터로’라고
다짐했었는데, 10여년이 걸려 꿈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이 세 배우를 비롯해 제가 존경하는 한국의 배우분들과 스태프분들의 힘을 빌어
촬영을 하게 되었습니다.

“브로커”는 베이비 박스를 둘러싼 이야기입니다.
머릿속에서 세 명의 명배우를 움직이며 각본 작업을 하고 있는 중인 지금,
제 마음이 가장 설레고 있습니다.
이 설렘을 여러분과 공유할 수 있도록
스릴있고, 마음이 따끔따끔하고, 애절한 영화를 만들고자 합니다.

이번 작품은 전작에 이어 모국과 모국어와 떨어져서 만드는 영화입니다.
언어와 문화의 차이를 넘어서 과연 무엇을 전달하고 공유할 수 있을 것인가.
감독이라는 것은 어떤 존재인가.
작품 제작을 통해 좀 더 깊이 모색해 보고자 합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강경루 기자 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