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영화 찍는 日고레에다 “송강호·강동원·배두나, 설렌다”

입력 2020-08-26 15:27
영화 '어느 가족'으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뒤 2018년 방한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뉴시스

일본의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처음 연출하는 한국영화 ‘브로커’(가제)에서 배우 송강호와 강동원, 배두나가 출연한다.

26일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차기작을 ‘브로커’로 결정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영화는 아이를 키울 수 없는 사람이 익명으로 아기를 두고 갈 수 있도록 마련된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다.

송강호와 강동원은 ‘의형제’(2010) 이후 10년 만에 재회한다. 배두나는 ‘공기인형’(2010)에 이어 다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함께하게 됐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세 배우를 비롯해 제가 존경하는 한국의 배우와 스태프분들의 힘을 빌려 촬영하게 됐다”며 “머릿속에서 세 명의 명배우를 움직이며 각본 작업을 하고 있는 지금, 마음이 가장 설렌다. 이 설렘을 여러분과 공유할 수 있도록 스릴 있고, 마음이 따끔따끔하고, 애절한 영화를 만들고자 한다”고 전했다.

왼쪽 사진부터 배우 송강호 강동원 배두나. CJ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조르지오아르마니뷰티 제공

그는 “이번 작품은 전작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에 이어 모국과 모국어와 떨어져서 만드는 영화”라며 “언어와 문화의 차이를 넘어서 과연 무엇을 전달하고 공유할 수 있을 것인가, 감독이라는 것은 어떤 존재인가, 작품 제작을 통해 좀 더 깊이 모색해 보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전작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은 프랑스어와 영어로 연출한 작품으로, 까뜨린느 드뇌브·줄리엣 비노쉬·에단 호크 등이 출연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약 5년 전부터 국내 제작진과 함께 ‘브로커’를 구상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영화는 내년 촬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다섯 차례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받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2013)로 심사위원상을, ‘어느 가족’(2018)으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바 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