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선발 데뷔승을 챙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좌완 김광현(32)이 ‘올해의 신인(Rookie of the year)’ 상을 받을 가능성이 미 현지에서 제기됐다. 김광현의 활약이 뛰어날뿐더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짧아진 이상 그 가능성이 더 크다는 분석이다.
MLB 칼럼니스트 데릭 굴드는 24일(현지시간) 카디널스의 연고지 세인트루이스의 지역 언론 세인트루이스 디스패치에 “(평소보다 훨씬 짧은) 이번 시즌의 특성상 김광현은 올해의 신인상 후보에 충분히 들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김광현은 현재 2경기에 선발, 1경기 구원 등판해 방어율 1.69에 1세이브를 기록하고 있다.
MLB 올해의 신인상은 올 시즌 74회째를 맞는다. 처음 2회는 MLB 통합이었지만 3회째부터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로 나뉘어 수여됐다. 아시아인이 처음 이 상을 받은 건 내셔널리그에서 1995년 수상한 노모 히데오다. 이후 아메리칸리그에서 사사키 가즈히로, 스즈키 이치로가 상을 받았으나 내셔널리그에서는 노모 이후 아시아인 수상자가 없었다. 김광현이 받는다면 한국인 선수로서는 MLB에서 처음이다.
굴드는 “김광현이 가장 중요한 9이닝 등에 등판하는 것보다는 선발 로테이션에 계속 포함되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의견이 있다”면서 “김광현은 침착하고 운동능력이 좋은 데다 위기 극복 경험이 많은 선발투수”라고 평했다. 김광현의 보직 거취는 코로나19 확진으로 선수단에서 제외됐던 우완 카를로스 마르티네즈가 최근 6선발로 팀에 합류하면서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마르티네즈는 애초 마이크 쉴트 감독이 김광현의 보직을 마무리로 바꿨던 주요 이유였다.
현지 언론에서는 26일 기준 타율 0.342를 기록 중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내야수 제이크 크로낸워스를 내셔널리그 신인상 후보로 먼저 거론하고 있다. 그는 올해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친 OPS 수치에서도 1.036으로 우수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개막전에서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간판 투수 클레이튼 커쇼를 대신해 선발로 나섰던 우완 더스틴 메이도 거론된다. 그는 현재 1승 1패에 방어율 2.79를 기록중이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