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우리제일교회와 이태원클럽 바이러스는 모두 GH그룹”

입력 2020-08-26 15:13
지난 22일 경찰이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압수수색을 마치고 철수하는 모습. 연합뉴스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경기 용인 우리제일교회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은 지난 5월 이태원 클럽 감염과 같은 GH그룹 바이러스에 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최근 지역 발생 확진자로 분류된 코로나19 환자 검체 685건을 분석한 결과 530건(77.4%)에서 GH그룹의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26일 밝혔다. 특히 사랑제일교회와 우리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로부터 얻은 검체에서는 모두 이 그룹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스타벅스 파주야당역점과 서울 롯데리아 종사자 모임 등에서 나타난 확진자들의 바이러스 역시 주로 이 바이러스였다.

GH그룹은 이태원 클럽 및 경북 예천 집단감염 사례에서 확인됐던 바이러스 유형이다. 또 다른 종류의 바이러스인 GR그룹은 부산 부경보건고 병설중, 부산기계공고 등에서 검출되고 있다. GR그룹은 러시아 선박 페트르원호 감염에서 전파된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이다.

방대본은 “올 4월 초 이전에는 국내 발생 사례에서 S, V그룹이 다수였지만 5월 이후에는 S, V그룹은 더 검출되지 않고 있다”며 “이후에는 GH그룹에 속하는 바이러스가 주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적으로도 4월초까지는 S,V 그룹이 유행했으나 이후 G, GR, GH그룹이 유행 중”이라며 “아프리카·인도·러시아는 GR그룹, 북미·유럽·중동은 GH그룹이 많다”고 덧붙였다. GH그룹은 다른 그룹보다 세포에서 증식력이 2.6∼9.3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