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외교부가 주뉴질랜드 대사관에서 벌어진 한국 외교관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사과에 ‘노 코멘트’로 일관했다.
뉴질랜드 외교부는 26일 연합뉴스에 “이 사건은 경찰이 다루는 사안으로 외교부로서 더는 언급할 게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외교부 대변인은 “강 장관이 웰링턴 주재 한국 외교관의 성추행 혐의와 관련해 한국 국민에게 한 설명과 사과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한국 외교관 A씨는 2017년 말 주뉴질랜드 한국대사관에서 근무할 때 대사관 남자 직원의 엉덩이를 손으로 움켜쥐는 등 세 차례 성추행한 의혹이 현지 매체를 통해 알려졌다. 뉴질랜드 당국은 지난 2월 A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지만, 소환은 이뤄지지 않았다.
비판이 일파만파로 커지자 외교부는 A씨를 귀임 조치했고, 2주 만인 지난 17일 귀국했다. A씨는 뉴질랜드 사법 당국의 조사가 시작되기 전인 2018년 2월 임기 만료로 뉴질랜드를 떠났고, 그간 필리핀에서 총영사로 근무해왔다.
외교부는 성추행 사건에 대한 부실한 대응으로 뉴질랜드 측의 맹비난을 사는 등 국제적 망신을 당하자 그제야 고개를 숙였다. 특히 강 장관은 지난 24일 외교부 실·국장 회의에서 외교관 A씨 사건에 대해 정부에 외교적 부담으로 작용했을 뿐 아니라 국민에게 걱정을 끼쳤다며 사과했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