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코로나19 대유행 우려…원격수업 11일까지 연장

입력 2020-08-26 14:07 수정 2020-08-26 14:09
공군 제18전투비행단이 25일 오후 강원도 강릉시 중앙초등학교에서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한 방역 소독을 하고 있다. 공군 18전투비행단 제공

강원도 원주에서 하루 동안 17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대유행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도 보건당국에 따르면 26일 원주에서 코로나19 확진자 5명이 추가로 발생했다. 이들은 학성동과 단계동에 거주하는 10대 남성 3명과 30대 여성 1명, 무실동에 거주하는 남성 1명이다. 이날까지 원주지역 확진자는 총 98명, 도내 확진자는 총 178명으로 늘었다.

원주에선 25일 하루에만 17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지난 16일 이후 무려 67명이 확진되는 등 도내 시·군 가운데 가장 많다.

특히 감염경로가 불확실한 환자가 늘고 있어 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게다가 PC방, 헬스클럽, 교회 등 제각각의 장소에서 코로나 환자가 속출하는 등 전방위적인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도는 27일부터 원주 치악산황둔청소년수련원을 코로나19 생활치료시설로 운영키로 했다. 확진자가 많이 증가해 음압 병상이 부족해졌기 때문이다. 도내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도 격리 음압 병상을 배정받지 못한 환자는 원주 12명, 춘천 2명 등 모두 14명이다. 이 시설은 1인실 40개, 2인실 20개 등 총 60실을 갖춰 최대 120명을 수용할 수 있다. 의사 3명, 간호사 6명, 방사선사 1명, 검사 인력 등 10여명의 의료인력이 배치된다.

원주의료원은 감염병 전담 병상을 애초 52병상에서 120병상으로 확대 운영한다. 또한 속초의료원 24병상, 강릉의료원 9병상, 강원대 20병상 등 53병상을 추가로 지정 운영한다.

강원도교육청은 원주지역 유치원과 모든 학교의 원격수업을 11일까지 추가 연장하기로 했다. 원주지역 유치원을 비롯한 학교 수는 161곳으로 이 중 개학한 학교는 122곳이다. 특수학교는 모두 방학 중이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원주지역의 경우 집단감염을 비롯한 학생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어 상황이 심각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앞서 도 교육청은 춘천과 원주에서 학생과 교직원 등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자 지난 21일 원주에 이어 23일 춘천의 유치원과 모든 학교를 24일부터 28일까지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

원주=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