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300여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면 다음 달 3일까지 최대 130명에 달하는 중증환자가 나올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수도권 내 중증환자가 입원할 수 있는 병상은 19개만 남은 것으로 파악됐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26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정례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매일 300여명의 신규 환자가 계속 발생하는 것을 가정해 중앙임상위원회에서 분석한 결과 9월 3일까지 중증환자가 최대 130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우선 수도권 소재 상급종합병원을 통해 이달 말까지 36병상을 추가로 확충하고 병세가 호전된 환자는 중등증·경증병상으로 전원조정함으로써 중환자병상을 즉시 확보하겠다. 또한 9월 중순까지 추가적으로 40병상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5일 오후 8시 기준 수도권 지역에 코로나19 중환자가 즉시 입원할 수 있는 병상은 319개 중 19개다. 감염병 전담병원 1705개 병상 가운데 425개 병상이 비어 있다. 특히 경기도 지역에선 24개 병상만 남은 것으로 확인됐다.
무증상 또는 경증 환자를 치료하는 생활치료센터는 8곳에서 운영 중이다. 총 1744명의 수용 정원 중 입소 가능 정원 수는 618명이다.
다음 달 5일까지 필요한 생활치료센터 정원은 2730명으로 예상됐다. 현재 입소가능 인원을 제외할 경우 2112명을 추가로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한 것이다.
중증과 경증 사이의 중등증 환자가 입원할 감염병 전담병원 병상은 다음 달 5일까지 총 1170병상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현재 가용 병상을 제외하면 745병상이 추가로 필요한 것이다.
정부는 수도권 내 전담병원 재지정, 전담병원 병상 확충, 충청권 및 강원권 병상 활용 등의 조치를 통해 781병상을 확보할 예정이다. 중대본에 따르면 이런 조치를 통해 수도권 564병상, 충청권 116병상, 강원권 101병상을 확보할 수 있다.
또 증상이 나아진 환자는 중등증·경증 병상으로 옮겨 중환자 병상을 확보할 방침이다.
중환자 병상을 확충한 수도권 소재 대학병원과 종합병원을 대상으로 정부는 적극적인 손실 보상과 함께 추가적인 인센티브 제공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이밖에 정부는 행정안전부의 협조를 얻어 이번 주까지 생활치료센터 4곳을 새롭게 연다. 또 다음 달 3일까지 3곳을 추가로 열어 총 15곳에 4000여명의 입소 가능 정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윤 방역총괄반장은 “최근 2주간 급증하고 있는 수도권 환자 가운데 치명률이 높은 60대 이상의 고령 환자가 약 40%”라며 “특히 위중·중증 환자 수가 그간 10명대에서 43명까지 증가하고 있어 중환자 병상 등 안정적인 치료체계 구축이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