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 코로나 악몽 끝났다” 김광현 선발 잔류

입력 2020-08-26 13:32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선발투수 김광현이 18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시카고 컵스와 가진 2020시즌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원정 더블헤더 1차전 1회말에 포효하고 있다. AP연합뉴스

김광현(32)의 소속팀인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코로나 악몽’에서 벗어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부상자 명단에 올랐던 선수 10명이 복귀했다. 김광현은 당분간 ‘6인 체제’로 운영될 선발 로테이션에 잔류할 것으로 보인다.

세인트루이스는 26일(한국시간) “외야수 오스틴 딘과 레인 토머스가 대체 선수 훈련에 합류했다. 이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던 부상자 10명이 모두 1군으로 복귀했다”고 밝혔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닷컴은 “세인트루이스의 악몽이 사실상 끝났다”고 평가했다.

세인트루이스는 메이저리그에서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피해를 가장 크게 입은 구단이다. 선수 10명과 코칭스태프·구단 직원 8명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나타내면서 팀 내 집단 감염 양상을 나타냈다. 이로 인해 지난 1일 밀워키 브루어스 원정부터 15일 시카고 화이트삭스 원정까지 더블헤더를 포함한 18경기가 취소됐다.

세인트루이스는 이날 캔자스시티 로열스에 4대 5로 패배한 홈경기까지 19경기(10승 9패)만을 소화했다.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유일하게 20경기에 도달하지 못했다. 나머지 29개 구단은 대부분 30경기 안팎을 진행했다.

올 시즌 정규리그는 기존의 162회에서 60회로 축소했다. 세인트루이스는 이 ‘미니 시즌’조차 완주할 수 없게 됐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세인트루이스의 정규리그 경기 수를 58회로 줄였다. 그럼에도 세인트루이스는 더블헤더를 8차례나 소화해야 하는 숨 가쁜 일정을 앞두고 있다. 더블헤더가 3차례나 편성된 주간도 있다.

부상자 10명은 자택이나 숙박시설에 자가격리되면서 훈련에 임하지 못해 실전 감각이 떨어진 상태로 복귀했다. 세인트루이스는 이들의 경기력을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세인트루이스의 마이크 쉴트 감독은 “남은 일정을 고려해 선발진을 당분간 6인 체제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5일 부상자 명단에 올라 1군에서 말소됐다가 최근 복귀해 불펜 피칭을 시작한 투수 카를로스 마르티네스는 6선발로 합류할 예정이다. 마르티네스는 올 시즌 초반에 김광현과 경쟁에서 먼저 선택을 받아 제5선발을 맡았던 우완이다.

김광현은 당시 마무리투수 역할을 맡았지만, 마르티네스의 전력 이탈로 선발진에 합류했다. 그 이후로 메이저리그 데뷔승을 수확하고, 한때 9.00까지 치솟았던 평균자책점을 1.69까지 끌어내려 선발 자원으로서의 기량을 입증했다. 오는 28일 오전 4시15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시즌 2승에 도전한다.

쉴트 감독은 선발진을 잭 플래허티, 애덤 웨인라이트, 다코타 허드슨, 대니얼 폰스데이리온, 김광현으로 구성하고 있다. 여기에 변화를 주지 않고 마르티네스만 추가하는 방법을 택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